모차르트와 그 아버지 사이의 동반의존적 관계(codependence)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는 중이다. 여러 해에 걸쳐 교환된 편지 속에서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가 시종일관 극단적 과장과 위협을 구사하면서 아들을 구석으로 몰아넣는 모습을 본다. 아버지의 집요한 조종(manipulation)과 아들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의 답답한 교착관계를 풀어내는 열쇠는 과연 무엇일까?
“다시 묻는다. 한 여자에게 평생 붙들려 굶주린 아이들로 가득 찬 다락방에서 지푸라기 침대에 누워 세상을 뜰 테냐, 아니면 만족과 영광과 명성을 누리며 품위있는 인생을 영위한 뒤에 풍족한 가정을 뒤로하고, 모두의 존경을 받으며 이 세상을 하직할 테냐.” —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가 그 아들 아마데우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제레미 시프먼 지음, 임선근 옮김,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 p108)
“나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빚이 700플로린으로 불어났고 나와 네 누나가 내 얄팍한 봉급에 의지해서 어찌 살아나가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 이제 네 늙은 애비와 사랑하는 누나의 앞날이 오로지 네 손에 달렸다는 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투명한 사실이다.” —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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