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forgetfulness

이사야‬ ‭65:17‬ ‭KRV‬‬)라는 성경 말씀이 있는데 저는 기억력이 무척 나빠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도 지나간 일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예컨대 2017년 들어 무슨 책을 읽었고 책 내용이 어땠는지, 지난 몇 개월 간 작은 규모의 모임에서 몇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을 하긴 했는데 언제 했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 구체적 정황이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원래 이런 것일까요? 혹시 조기발현형 알츠하이머(early-onset Alzheimer’s disease)의 가능성이 있나 싶어 지인 중 뇌신경 외과 전문의에게 유전자 검사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문의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다 그런 거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미주알고주알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뇌가 판단해서 자체적으로 기억의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는 있지만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이 구체적인 기억의 형태로 축적되지 못하는 것 같아 살짝 아쉽습니다. 잊어버리는 게 아쉬우면 기록해 두면 될 것 아니냐 하는 관점도 있겠습니다만, 물론 기록해 두고는 있습니다. 사실 기록이 너무 많아서 필요할 때 금방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기록은 했는데 어디에 기록했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록의 채널이 밴드, 카톡, 이메일, 블로그, 노트, 에버노트, 전자 문서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이긴 합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살아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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