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abytes

시간이 지날수록 문서, 사진, 음원, 동영상 등의 디지털 자료가 쌓여간다. 온갖 다양한 자료를 저장하다 보면 파일의 갯수가 늘어난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취미인 경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미지 해상도와 동영상의 초당 프레임 수가 올라가면서 개별 파일의 크기도 마구 늘어난다. 행여 디스크 에러로 자료를 잃어버릴까봐 백업에 백업을 거듭하다보면 여러 폴더에 같은 파일이 중복 저장되곤 한다.

이런 맥락에서 향후 운영체제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해 주면 좋겠다:

  • 중복 파일의 자동 검출
  • 파일의 중요도를 시스템이 인공지능으로 구분해 삭제 가능한 파일을 자동으로 분류
  • 자료 작성 시점에 보존 기한을 설정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분류, 삭제
  • 흩어진 자료를 분석해서 연관된 주제끼리 요약, 통합하기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 자동으로 이런 요약, 정리 기능이 작동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기능이 제공되기 전까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더 크고 빠른 저장 장치보다 개별 파일이 과연 보존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보존할 가치가 없다면 백업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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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repetition

인간은 익숙한 것을 반복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불편하거나 혹은 심지어 자신에게 해로운 일일지라도 그렇다.

변화는 비용을 동반한다. 따라서 기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당장은 비용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셈이 된다. 무의식 중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같은 종류의 책을 계속 읽고, 이미 있는 옷을 다시 구입한다. 어제 잠들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잠을 깨고, 전날의 루틴을 대체로 그대로 반복한다. 의식주와 행동 패턴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매년 초에 세우는 “올해의 다짐”이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 연유한다. 5년 전, 10년 전 노트를 꺼내보면 나의 생각이 어쩜 그렇게 그대로인지 깜짝 놀라곤 한다.


개인과 조직의 변화는 주로 외부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에 일어난다. 주변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의 의지나 정신력으로 자신의 습관을 바꿔보려는 시도는 십중팔구 실패한다. 구호를 내세운다고 조직의 행동 습관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서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외부 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라 (amplify external signals) — 외부 환경이 작게라도 변하는 경우 그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그 신호를 강화하고 증폭시켜서 심각하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변화도 자꾸 생각하고 있으면 대단한 변화로 인식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는 “새 해”를 대단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 달의 첫 날이나 한 주의 시작, 하루의 첫 시간 등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면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2. 기존 상태의 장기 비용을 인식하라 (extrapolate the cost of status quo) — 해로운 습관을 유지할 경우 장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 보면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십 년 후의 자신의 관점에서 현재를 관조하는 기법을 터득하라. 예컨대 한 잔 가격이 4천원인 커피를 매일 십 년간 마시는 것으로 환산하면 총액이 1천 5백만원(4000 x 365 x 10 = 14,600,000)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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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Improvement

일본에 발뮤다(Balmuda)라는 가전제품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가전제품을 재검토해서 가전업계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이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라고 일침을 놓는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을 보면 “아앗, 이런 데까지 신경을 썼구나”라는 묘한 질투심과 패배감 비슷한 것을 느끼곤 한다. 얼핏 보기에는 “이건 누가 해도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일을 해내는 사람이 앞서 나가는 것이므로 발뮤다와 데라오 켄 대표에게는 경의를 품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제품은 The Light라는 이름의 탁상용 LED 조명인데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명의 반사 패턴을 디자인해서 사용자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게 별건가 싶을수도 있지만 ‘그림자는 생기기 마련이다’라는, 업계에서 생각하는 “탁상 조명의 당연한 속성”을 비틀어 ‘그림자가 없으면 집중이 잘 된다’는 새로운 당연함의 표준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이 회사의 특별한 점이다.

고정관념에 발이 묶인 가전업계에 발뮤다가 의미있는 기여를 하는 것은 맞지만 문제는 제품의 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것. 어떻게 보면 사소한 개선을 한 것인데 기존의 제품에 비해 대략 4-5배 가격으로 판매한다. 예컨대 The Light의 한국 출시 가격은 499,000원이라고.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일반 탁상용 LED 조명이 처음 나왔을 때의 가격은 약 10만원 안팎이었다.)

이런 엄청난 가격 격차를 생각해 보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제품을 살짝 손봐서 발뮤다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당연함”의 기준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없을까 하는 궁리를 하고 싶어진다. “당연함”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준 발뮤다의 기여를 존중하면서도 그 혜택을 조금 더 손쉽게 누리도록 하기 위한, 덜 우아하지만 쓸만한 대안을 찾고 싶은 것이다.

그림자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라면 가장 손쉬운 대안은 일반 탁상용 LED 램프를 3-4 개 구입해서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켜놓는 것.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LED 스탠드 중 저렴한 것은 2만원 안팎의 가격이므로 멀티탭을 포함해 10만원 대에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른 대안으로는 빛을 난반사 시킬 수 있는 반투명 필름을 소재로 해서 기존 LED 스탠드에 붙일 수 있는 부착물을 만드는 것. 물론 우아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림자를 없애서 집중력을 낸다는 효과를 얻는 것이 목적일 경우 하려고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것이 이 제안의 요체다.

ㅈ다른 한편, 조명을 비롯한 여러 환경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공부나 업무에서 성과를 이뤄낸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고, 책상을 정리하지 않아 지저분한 상태에서 공부하거나 음악 심지어 동영상을 틀어놓고 간식을 먹으면서 공부하겠다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조명이 주는 집중력 개선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주문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책상에 앉았을 때 집중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소가 과연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몇 발자국 물러나 보다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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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ts: Where it all began

나의 부모님이 태어나신 곳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그분들이 유년기를 보내고 자라신 곳은 이미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어서 예전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다. 내가 나고 자란 옛 집도 이미 헐린지 오래여서 사진을 통해 어린 시절 내가 자라난 환경이 어땠는지를 희미하게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키가 얼마나 컸는지 문틀에 그어놓은 흔적이 그대로 있고,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안겨 재롱부리던 안방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라난 동네에 돌아갔을 때 “누구 집 자식이구나”하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나도 자식을 낳고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과연 나는 나의 과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어린시절과 성장기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물건과 기록물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가? 나에게 의미있는 책과 사진과 취미 활동의 결과물은 보존할 가치가 과연 있는 것인가? 중고등학교 졸업장은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원인가 아니면 삶을 옭아매는 굴레인가? 나의 존재가 시작된 뿌리를 기념해야 하는가, 아니면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과감하게 다음 단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가?

뿌리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1950년을 전후해서 급하게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기존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내려왔기 때문에 남쪽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발판platform으로 삼아 생존을 도모했을까 궁금해졌다. 자신이 자라난 토대를 잃고 삶이 리셋되는,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피난민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기념하기 위해 1950년 대 이전의 북한에서의 삶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생활사 박물관을 세울 법도 한데 그런 것이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피난길에 많은 물건을 가지고 내려올 수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한국전쟁 전후 북한 피난민들의 남한 정착 과정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가 분명히 있을텐데 찾아봐야겠다.)

자신의 뿌리는 분명 소중한 것이지만 그 소중한 것을 자신의 의지로 포기해야 한다면 분명히 그것보다 더욱 소중한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제 이주의 경우처럼, 타인에 의해 억지로 뿌리가 뽑히는 경우는 다른 이야기다.) 이곳을 버리는 이유는 저곳으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더 나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서있는 플랫폼을 불태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추억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 때 추억을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온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상상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은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기 쉽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네가 고향을 찾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들이 만일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은 더 좋은 곳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곧 하늘의 고향입니다.

히브리서 11:14-16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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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하여 (On Future)

인간은 미래에 대해 상상할 수 있을 뿐이지 결코 미래를 알 수는 없다.

미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예컨대 “나는 미래에 반드시 죽는다”라든지 “서울 기준으로 내일은 오전 7:40에 해가 뜬다”–은 실제로는 미래를 아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책은 실제로는 사람들이 현재에 대해 알고 있는 바를 정리한 것이고, 그런 면에서 나름대로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책에서 미래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는 내용은 현재의 지식을 미래로 투사한 상상imagination일 따름임을 유념하면서 읽으면 된다.

인간이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상상을 해보는 것은 좋은 정신적 훈련*이 된다. 미래를 알 수 없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다양한 상상을 해보자. SF 소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권 1등 당첨을 꿈꾸는 것은 막연한 기대wishing thinking이지만 당첨금(평균 세전 23억, 세후 15억원 정도라고 함)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상상해 보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기발한 생각out-of-the-box thinking을 할 수 있는지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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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에 대하여 (On Responsibility)

책임감이란 자신의 삶과 존재가 가치있는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마음 속에서 작동하는 레이더 같은 것이다.

영어 responsibility는 외부의 요청 신호에 응답할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하는데, 모든 신호signal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특정 신호에만 반응을 보인다. 즉, 책임감은 다양한 요청 신호 중에서 무엇을 자신에 대한 부름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책임감의 범위와 방향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자신을 중심으로해서 자신의 안위, 가족의 생계, 가까운 공동체의 복지, 자신이 소속된 지역이나 국가의 안녕 등을 도모하는 것을 책임감의 기본 방향으로 하고 그 범위를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변으로 좁게 한정하거나 혹은 아주 넓게 포용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책임감의 방향을 밖으로 돌려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이 상대적으로 약한 타인의 행복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책임감을 완수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삶의 목적purpose 중 하나이고, 책임감 완수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goal에 해당한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각자 채택하는 전략적 관점, 사용하는 수단과 과정process, 활용하는 자원, 선택과 평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

간혹 자신에게 재능이나 자원이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마음 속에 목표나 목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경우가 있다. 혹자는 진로를 정할 때 ‘나는 무엇을 잘 하는가?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를 참고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단계의 구조hierarchy를 염두에 두고 생각한다면, 우선 자신은 무엇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지를 자문하고 그것을 기준점으로 삶의 방식을 재구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책임감sense of responsibility와 의무감sense of duty은 살짝 다르다. 책임감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고 의무감은 타인으로부터 부여된 것이다. 다만 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는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느끼는 경우 의무감과 책임감을 사이의 경계선이 모호해 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책임감은 개개인에게 고유한 것이어서 자신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영향력을 줄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남에게 전가transfer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가족의 생계와 안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이를 우선순위에 두는 반면, 그의 배우자는 가족보다는 조직이나 공동체에 대해 더 깊은 책임감을 느껴 가족을 희생하더라도 대의를 추구하는 경우, 이로 인한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각자 느끼는 책임감의 차이에 대해서는 서로 존중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남의 책임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감에 대해 본분을 다 하는 것이다. 남의 경기에 대해 관전평을 하는 해설자commentator가 아니라 직접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player가 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한복음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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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에 관하여

흔히 아인슈타인의 명언이라고 회자되는 말 중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은 우리가 그 문제를 만들어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The significant problems we have can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with which we created them.

Icarusfalling 블로그에 의하면 위의 인용문은 아인슈타인이 어떤 글에서 “새로운 종류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쓴 것을 후대의 사람들이 재해석해서 만들어낸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인슈타인이 위의 문장을 직접 말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어쨌거나 위의 문장이 “명언”으로 여러 사람에게 인용되는 이유는 납득될만한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있기 때문일텐데 위 명언을 다이어트에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라면 적게 먹어서 살을 빼보겠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다.

– a corollary to Einstein’s famous quote “The significant problems we have can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with which we created them.”

많이 먹어서 찐 살을 빼려고 한다면 “먹는 양을 줄이면 된다”는 수준의 생각과는 다른 수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밤에 많이 먹었으니까 오늘 아침은 굶고 점심은 조금만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는 결코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인과론적 사고 체계에서는 대체로 “원인이 있어서 이렇게 되었으니 그 원인을 제거하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구두에 모래가 들어가서 걷기 불편한 경우 모래를 털어내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많은 고질적인 문제들(significant problems) 은 그런 식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그 문제를 고질적으로 만드는 다양한 원인들이 여러 층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구두를 신고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것이라면 모래를 털어내도 또 모래가 들어가 불편함이 반복되는 것처럼, 어떤 고질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필연성을 바꾸지 못하면 그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이미 오래 전에 일본의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강조한 것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면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시간, 장소, 관계와 같은 환경 요인을 바꿔야 한다. 특히 장소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Dan Buettner의 The Blue Zones 라는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새해를 맞아 습관을 바꿔보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실제로는 매해 동일한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미 직접적 원인 제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고질적인 상황인 것이므로 전혀 다른 층위(레벨)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사고뭉치였습니다“의 저자 토드 로즈 교수처럼 때로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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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rewtape Letters

나는 영국의 작가 C. S. Lewis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김선형 옮김, 홍성사 2005)를 무척 좋아해서 이십 대 이후 원서로 일곱 번 가량을 반복해서 읽었고 읽을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희열을 감추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특히 김선형님의 번역을 최근에 읽으면서 글이 꽤 잘 읽힌다는 생각에 원문과 비교를 해보았는데 어려운 번역을 잘 해내셨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제 17 장의 다음 문장:

하지만 인간의 위장과 입맛을 이용해서 까탈스럽고 참을성 없고 무자비하고 이기적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양이야 얼마를 먹든 무슨 상관이냐?

C. S. Lewis 지음, 김선형 옮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홍성사 2005) p113

But what do quantities matter, provided we can use a human belly and palate to produce querulousness, impatience, uncharitableness, and self-concern?

C. S. Lewis, The Screwtape Letters, Harper Collins)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 다시 원서를 보니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던 이십 대에 내가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막연하게나마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읽은 것이겠지. 막연하게 이해해도 재미있는 글이니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얼마나 더 신날 것인가.

어쨌거나 지금 나보고 이 책을 번역을 하라고 한다면 도무지 자신이 없다. 그래서 좋은 번역가의 수고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추천.


*사실 번역이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feel6115님의 블로그의 글 “<프랑켄슈타인>번역 비교“에서는 김선형님을 포함한 세 번역가의 글을 비교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번역을 세 명의 번역가가 저마다 열심히 해낸 것을 보며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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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ual Award 2018

2018년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가을이 되고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지니 그 더웠던 여름은 언제 그랬나 싶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어떤 것들은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는 반면, 또 어떤 것들은 두고두고 기억이 나곤 합니다. 도대체 그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일년을 뒤돌아보며 소소한 일상 중에 좋은 인상을 남겼던 작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매 연말에 포스팅하는 Annual Award의 취지입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좋았다 싶었던 것을 하나 둘 추려보면서 한 해 동안 누렸던 기쁨과 감사를 한 번 더 음미해 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Book of the Year: Bob Goff, Everybody Always

작년, “2017년의 올해의 책“으로는 밥 고프(Bob Goff)의 “사랑으로 변한다(Love Does)“를 선정했었습니다. 2018년은 그 후속작으로 나온 Everybody Always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합니다.

밥 고프는 직업은 변호사지만 책이나 강연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은 흔히 변호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인 진지함이나 신중함과는 거리가 먼, 쾌활하고 유별나고 장난스러움이 넘치는, 도무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장이의 모습입니다. 이 두 권의 책에는 그의 기상천외한 경험이 줄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열정이 가득한 에니어그램 7번으로서, 거의 도발적이기까지 한 그의 모습은 예측가능성을 추구하고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사람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서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됩니다.

전작 “사랑으로 변한다”가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주로 쓴 책이라면, 2018년 4월에 발행된  Everybody Always는 ‘편한 사람들만 상대하지 말고 불편하고 까다로운 사람들도 사랑하라’는 무게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무척 도전이 됩니다. 아마존에서 900 여건의 독자 평가 중 95%가 별 다섯 개를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낭독하는 오디오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제쯤 번역되어 나올까 싶었는데 10월 경에 ‘모두를, 언제나‘(김은지 옮김, 코리아닷컴) 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네요.

Honorable Mentions:

“올해의 책”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무척 인상 깊게 읽었기에 언급해 두고 싶은 책을 기록해 둡니다:

  • 김현경 지음, “사람, 장소, 환대” (문학과지성사 2015) –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유남 지음, “엄마 반성문” (덴스토리 2017) – 부모로서 자녀를 대할 때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 임건순 지음, “병법 노자” (서해문집 2017) – 다툼을 피하는 부쟁(不爭)의 철학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Magazine of the Year: Nikkei Design

올해의 잡지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산업디자인 전문 월간지 Nikkei Design입니다. 기업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통찰력이 풍부하여 혼자 읽기 아까운 내용이 무척 많습니다.

대다수의 디자인 잡지가 디자인 “결과물”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편이라면 닛케이 디자인은 산업 디자인의 기획에서 출발해 그 기획이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을 비교적 현장감 있게 소개하는 쪽에 비중을 더 두고 있습니다.

개인이 구독해서 보기에는 가격이 꽤 비싸서 국내에 몇 군데 없는 디자인 도서관 중 하나인 네이버 라이브러리를 주기적으로 찾아가 열람하곤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이유 때문에 네이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Homemade Dish of the Year: Minestrone

먹고 싶지만 바깥에서 파는 곳이 잘 없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야채스프), 옥수수 크림 스프, 과카몰리(guacamole, 아보카도를 으깨어서 만든 멕시코 음식), 후무스(hummus, 병아리콩을 삶은 후 갈아서 만든 중동 음식) 등입니다. 그 중 2018년에 가장 자주 만든 것이 미네스트로네여서 올해의 가정식 요리로 선정했습니다. 

곰국 끓을 때 쓰는 것 같은 커다란 냄비에 양파를 먼저 볶고 나서 야채(당근, 토마토, 우엉, 양배추, 애호박, 버섯, 셀러리, 콩 등)와 향신료(베이 리프, 로즈마리, 오레가노, 후추 등)를 넣고 닭육수(큐브)를 추가하여 끓입니다.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하는데 적당한 소금 양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고기가 들어가면 물론 맛있지만 필수 요소는 아닙니다. 소시지나 햄이 들어가면 맛이 너무 강해져서 좋지 않습니다. 슬로우쿠커 등으로 오래 끓일 필요는 없고 한 번 끓고 나면 불을 끄고 밤새 놔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데워먹으면 적당한 듯 합니다.

만들었는데 왠지 맛이 없을 경우 케챱이나 스파게티 소스를 넣으면 금방 맛있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소스의 도움 없이 만들면 훨씬 자연스러운 맛이 나서 좋습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셀러리가 들어가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과 우엉이 들어가면 의외로 맛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릇에 담은 후에 올리브유, 파슬리, 파메산 치즈 가루 등을 끼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Stationery of the Year: 코쿠요 스마트링 바인더 A5

일본을 대표하는 문구회사 중 하나인 코쿠요(国誉)에서 만든 A5크기의 20공 바인더입니다. 얇고 가벼운데다가 링의 만듦새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들고 다니기 좋아 잘 쓰고 있습니다. 단, 종이를 많이 끼우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속지를 갈아끼워야 합니다. 쓰고난 속지는 스캔해서 디지털 형태로 저장해 두곤 합니다.

가격은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를 참조해 보면 2천원대에서 4천원대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낫습니다. 속지는 코쿠요 제품 혹은 무인양품에서 200매 들이를 5천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코쿠요에서 진행하는 문구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되는 작품 중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물건이 많아서 매해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2018년도 수상작은 2019년 1월 중순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Friendship of the Year: CK, HC, SK, Clover, DSW

2018년은 제가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여러 계기를 통해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몇몇 분들과 자주 만나면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가까운 관계를 이어간 한 해였습니다. 실명을 거론하기는 곤란하므로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로 책이나 관찰을 통해 사물의 이치(理致)를 탐구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왔는데 2018년에는 이치를 넘어 관계(關係)의 중요성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Planner of the Year: 윈키아 플래너

피터 드러커는 그의 명저 The Effective Executive에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합니다. 성과를 내는 경영자는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썼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을 하려면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연속된 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는 식으로는 중요한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단정합니다.

저도 그의 가르침에 자극을 받아 이런 저런 플래너를 활용해 시간 관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꾸준히 지속한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윈키아 플래너를 대체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플래너로 선정했습니다. 

윈키아 플래너의 구성은 쳬계적 기록 유지의 챔피온 격에 해당하는 강규형님의 3P 바인더를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체계의 장점은 한눈에 일주일을 조감할 수 있는 동시에 시간 단위의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리지널인 3P 바인더를 안 쓰고 윈키아 플래너를 구입하는 것이 강규형님께는 약간 미안한 감은 있지만 윈키아 플래너를 구입하게 되는 이유는 종이질이 더 낫고 제본된 형태가 오히려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렴한 A5용 20공 펀치를 구입할 수 있다면 기본 플래너 속지 외에도 원하는 종이를 쉽게 끼울 수 있는 3p 바인더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Tool of the Year: 다이소 차량용 CD거치대

차량에 핸드폰을 거치시킬 때 사용하는 다양한 거치대 중에서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다이소의 차량용 CD 거치대입니다. 모양은 좀 거칠지만 핸드폰을 한 손으로 쉽게 끼웠다가 뺄 수 있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제품 사진은 “단연!!! 최고!”라고 하면서 이 제품을 자세하게 소개한 “아톰의 야그세상”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물론 차량이 약간 구형이어서 CD 플레이어 슬롯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가격이 5천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스티밋의 shin0288님도 추천하는 제품이네요. 

Bag of the Year: 유니클로 싱글스트랩 백팩

구조상 백팩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상품명이 싱글스트랩 백팩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허리에 차는 작은 가방에 어깨끈이 달린 형태인데 허리를 감싸는 벨트 구조 덕분에 걷기운동 중에 작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기 좋아서 애용했습니다. A5 노트가 들어가는 크기인데 얇은 외투도 잘 접어서 넣을 수도 있어 편합니다. (사진은 올리브색이지만 실제 사용한 것은 검은색입니다. 사진 출처: 유니클로 홈페이지)

Glassware of the Year: IKEA Jobbig

이케아 매장에서 첫 눈에 쏙 반한 작은 유리 꽃병 Jobbig (2.900원). 발음은 요비그. 스웨덴어로 ‘힘든, 고된’ 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 귀여운 제품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합니다. 작은 나무가지나 꽃봉오리를 꽂아두면 앙증맞습니다.

TV Program of the Year: 알쓸신잡, 집사부일체

저희 집은 TV를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케이블 TV를 신청하지 않고 대신 TVing, Pooq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서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일년 동안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두 TV 프로그램은 알쓸신잡(tvN)과 집사부일체(SBS)입니다. 

알쓸신잡은 여행과 역사에 관한 잡담을 통해 교양을 넓혀 나갈 수 있고, 집사부일체는 후배 연예인들이 선배 연예인과 일정 기간 집과 같은 사적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뭔가를 배워나간다는 점이 아내의 기호에 잘 맞은 듯 합니다.


Epilogue

구약성경 이사야서 65장 17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이사야서 65:17

어차피 잊혀지고 말 일들이라면 어쩌면 애써 기억해내려고 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자꾸 회상하기 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에 더 마음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2019년에도 Annual Award를 쓰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시도해 보려 합니다.

Annual Award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nnual Award 2017
  2. Annual Award 2016
  3. Annual Award 2015
  4. Annual Award 2014
  5. Annual Award 2013
  6. Annual Award 2012
  7. Annual Award 2011
  8. Annual Award 2010
  9. Annual Award 2009
  10. Annual Award 2008
  11. *Annual Award 2005-2007는 파일을 분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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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Proto, Carmen Fantasy

지인 자제분의 음대 졸업 연주회에 가서 여러 학생들의 연주를 듣는 중에 미국의 작곡가 Frank Proto (1941-)가 작곡한 Carmen Fantasy 라는 곡을 들었다. 더블베이스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곡인데 특히 2악장의 재즈풍의 부드러운 선율이 인상적이었다. 끝나고 국내외의 여러 음원 사이트를 검색해 봤지만 이 곡의 음반을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한 두 다리 건너 오늘 연주한 학생에게 연락해서 오늘 녹음 분이 있으면 공유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마치 사진 작가에게 사진 파일 보내날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실례가 되는 일일 듯 싶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쉬운대로 오케스트라 반주로 연주하는 Frank Proto의 Carmen Fantasy를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다. (2악장은 7분 53초 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tJHGm6jx0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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