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 경세유표(經世遺表)

다음 중 경세유표(經世遺表)에 대한 설명으로 적당한 것은?

  1. 조선의 학자 이원익이 쓴, 조선 최초의 경제학 교과서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2.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이 저술한, 정치행정 개혁안을 제시한 책이다.
  3. 조선의 역술가 홍계관이 남긴, 정치적 내용이 담긴 예언서다.
  4.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이 기록한, 조선 왕실 중심의 역사연구서다.
[su_divider] 세상에는 세계제2차대전이 시작된 날짜를 암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더라.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것을 기억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놀랍기만 하다. 위의 퀴즈에 대해서도 “당연한 거 아냐?”하며 정답을 곧바로 집어내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 이 문제를 만들기 전에는 나는 답을 알지 못했다. 정답은 ___. 한편, 1800년대 초에 기록된 위의 책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꽤 되겠지만 내용을 직접 읽어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감사하게도 한국고전 종합데이타베이스에 위 책의 내용이 번역되어 실려 있어서 누구나 읽어볼 수 있다. 그냥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가 많지만 아주 난해하지는 않다. chosun_archive 사진 출처: korearoot.net ‘경세유표’가 쓰인 것은 1808-1817년이다.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시점인 1914년에 조선의 이건방(李建芳, 1861-1939)이라는 인물이 ‘경세유표’ 증보판을 발행하면서 책의 서문을 방례초본 서(邦禮艸本序)라는 제목으로 썼는데 이 또한 매우 읽어볼만한 글이다. 100년전의 인물이 당시의 시대적 현실과 지나온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반성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이 쇠퇴하고 도의가 망해져서 선왕(先王)의 전장(典章)과 법도가 다 찢기고 없어지니, 임금된 자는 천하를 자기 한 몸의 사사로운 물건인 양 여긴다. 대저 천하는 큰 물건이요, 천하의 이(利)는 큰 이인데, 이것을 제가 오로지 하고자 생각하므로 진실로 천하 사람을 위엄으로 협박하고 통절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리하여 제 요령껏 혹독한 형벌을 제정하여 천하를 호령하면서, 그것을 법이라 하였다. 이 법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사리(私利)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요, 하늘의 질과 서가 아니었다.” — 이건방(李建芳, 1861-1939)이 1914년에 ‘경세유표’ 증보판을 발행하면서 덧붙인 서문 “방례초본 서(邦禮艸本序)” 중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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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quiz: 경세유표(經世遺表)” 에 하나의 답글

  1. […] 앞서 언급한 “경세유표(經世遺表)”만 하더라도 저자의 대단한 지성과 통찰력에 전율하게 된다. 예컨대 경세유표 제1권 천관 이조(天官吏曹)는 나라의 제도에서 숫자가 왜 중요한지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복잡다양한 시스템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숫자를 지정하는 제약조건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나에게는 이런 관점부터 언급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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