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다음 중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대한 설명으로 적당한 것은?

  1. 조선시대 규방문학(閨房文學)을 대표하는 문집 중 하나로 당시 양반사회 속의 여성의 일상과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미상.
  2. 조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1780년에 청나라를 다녀온 기록을 담은 견문록이다.
  3. 조선의 실학자 이긍익이 30년에 걸쳐 편찬한, 총 59권에 이르는 역사연구서다.
  4. 세종 당시 기술자 겸 발명가로서 이름을 떨친 장영실(蔣英實)이 저술한 조선 최초의 기술참고서다.
[su_divider] 정답은 ___. 2015년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고전을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은 책을 구입했다. 의도는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전에는 서양 고전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 중고등학교 시절 이름만 들어봤던 우리나라의 고전작품 중에도 읽어보면 가슴뭉클한 감동과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이 많음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경세유표(經世遺表)”만 하더라도 저자의 대단한 지성과 통찰력에 전율하게 된다. 예컨대 경세유표 제1권 천관 이조(天官吏曹)는 나라의 제도에서 숫자가 왜 중요한지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복잡다양한 시스템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숫자를 지정하는 제약조건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나에게는 이런 관점부터 언급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롭다.
“생각건대, 나라의 온갖 일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데, 어찌 반드시 360으로 할 필요가 있는가? 그러나 주공(周公)이 예를 마련하면서 반드시 360으로 큰 한계를 정하고 가감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진실로 일에 일정한 수효가 없으면 어지럽게 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변화는 일정함이 없고 임금의 욕심도 한정이 없는 것이다. 만약 입법(立法) 초기에 흐리멍덩하기만 하고 천작(天作)으로 된 쇠뭉텅이 같은 형상이 없다면 두어 대(代)를 넘지 않아서 보태고 줄이며, 없애고 일으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강이 문란하여 단서조차 찾을 길이 없어, 조금이라도 살피지 않으면 반드시 토붕와해(土崩瓦解)하고 말 것이다” — 경세유표 제 1권, 천관이조(天官吏曹) 중에서 인용
고전과 친해지는 방법으로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형태를 빌어 우리나라 고전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알아보려 한다. 그런 취지에서 위의 퀴즈를 만들어보았지만 이전에 누가 나에게 이 질문을 물어보았다면 나는 정답을 알지 못했으리라. 한편, 고전 읽기의 어려운 점은 의미나 문맥을 알기 어려운 어휘와 표현이 난무한다는 것인데 그나마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풀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컨대 연려실기술은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로 유명하다는데 검색의 도움 없이 어떻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참고: 한국구전번역원의 연려실기술 본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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