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원으로 일하는 어느 분이 추천한 글을 보고 읽은 책, 류재윤 지음,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센추리원(2014)
“중국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모두가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고사하고 생활 중국어 외에는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제한된 사람들만 만나며 그것이 중국의 모든 것인 양 살아가는 ‘단순 장기체류자’가 너무나 많다. 최소한 중국이라는 문화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폭넓게 만나고 깊게 사귀며 그 경험을 자기 것으로 체화하고, 엉터리 철학일지언정 자신 만의 개념을 정리해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의 안으로는 못 들어가더라도 ‘장기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 류재윤 지음, 지금이라도 중국을 공부하라, 센추리원(2014), p304-305중국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저자의 관찰자로서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해 이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추천. 책의 내용과 살짝 벗어난 이야기지만, 문화적 습성이란 나라마다 다르고 한 나라 안에서도 모임에 따라 다르기도 한 것이라서 국제 회의와 같이 여러 문화가 뒤섞이기도 하는 상황에서는 때로는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출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예컨대 비즈니스 문맥에서 상대방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서는 우선 명함을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 링크: 2015년 4월 17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다카가키(高垣) 히로시마현 부지사를 착륙 사고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면에서 명함집을 들고 있는 사진)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명함 교환 보다 서로의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명함은 “필요하면 연락하세요”라고 하면서 나중에 건네줄 수도 있고 생략하기도 한다. 일본과 미국은 그렇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관행이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격식을 중요하게 따지는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은 잘 모르니 배우겠다는 태도로 유심히 관찰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식으로 하겠다”라고 일방적인 고집을 세우기보다는 “저는 당신 나라의 관행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지도 모르니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고 고칠 점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미리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매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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