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_quote]우리의 존재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믿음, 사랑이 뇌 속의 화학적 반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믿음, 선과 악이 존재하고 인간이 단순히 생물학적 사건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믿음, 인류의 역사에는 목적이 있고 인간은 의미를 드러내는 무언가의 일부라는 믿음 없이 어떻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을까. 인간이 맥베스와 같은 끔찍한 괴물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추수밭 2017), pp298-299[/su_quote] 몇 년 전, 『폰 쇤부르크씨의 우아하게 가난해 지는 법』(김인순 옮김, 필로소픽 2013)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같은 저자가 낸 신간을 주저함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흥미롭다. 저자는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널리스트로서 글쓰는 방식이 무척 유쾌하다. 이번 책은 역사를 보는 관점에 관한 내용이다. 위의 인용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숨결이 바람될 때』(흐름출판 2016)의 저자 폴 칼라니티가 자신이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자신의 생명과 세상이 그저 분자의 움직임에 불과하다면 자기 아내와 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을 두고 대학시절 이후 고수했던 무신론을 버리고 창조자에 대한 신앙을 되찾게 되었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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