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이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어떻게 길들이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의 주장의 핵심은 다음 글에 잘 요약되어 있다.
“건축은 누군가를 길들이는 데 충실하게 봉사한다. 권력을 많이 가진 자의 건축일수록 길들이기를 더욱 강하게, 노골적으로 수행한다. 공권력의 정점을 찍는 궁궐 건축이 그렇고 신분제 사회에서 최상위 계급을 구성하는 양반의 집이 그렇다. 이런 공간에 살다 보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 이상현 지음,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양반집과 궁궐, 도성과 현대 건축의 은밀한 이야기, 효형출판, p176중앙일보는 2014년 5월 22일-26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대통령 집무실 개조해야”라는 제목의 사설 (1) ‘각방 부부’ 같은 대통령과 참모들, (2) 박근혜, 당장 결단해야 한다, (3) ‘공간의 비밀’ 을 아는 선진국들을 통해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국가기관의 공간을 새롭게 설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세계 주요 국가는 최고 권력자와 참모의 사무실을 다닥다닥 붙여놓는다. 대통령제든 내각책임제든 같다. 신속하고 밀접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거나 개조할 때마다 그들은 되도록 가까이 ‘밀집형’으로 만든다. 그런데 한국은 건물을 지을 때마다 ‘분리형’으로 간다. 도대체 이 나라는 세계의 흐름을 알기나 하는가.” — 중앙일보 사설, “대통령 집무실 개조해야 ③ <끝> ‘공간의 비밀’ 을 아는 선진국들“2014년 5월 26일공간의 설계가 인간의 의식과 행동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아동기에서 청소년기에 이르는 12년 동안 하루의 상당 시간을 보내는 학교 공간의 바람직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한편, 공간의 설계 방식이 의식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겠으나 반드시 결정론적인 지배를 받는 것은 아니리라. 인간의 의지와 창의력은 때로는 공간과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는 대안을 찾아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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