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브리핑 사이트의 청와대 브리핑 목록을 살펴보면 언론에 일일히 소개되지 않지만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외국 정부 대표 뿐만 아니라 거대 기업의 대표나 저명한 사상가나 작가 등을 만나서 환담을 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후 로얄 더치 쉘(이하 쉘)의 「피터 보저」(Peter Voser) 대표이사를 접견하고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한 협력과 무역·투자 분야의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 — 청와대 브리핑, 「피터 보저」 로얄 더치 쉘 대표이사 접견 관련 브리핑 기사 중 일부
“박근혜 대통령은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빗과 그의 부인 도리스 나이스빗을 15시부터 15시 45분까지 약 45분간 접견을 통해, ‘미래 트랜드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창조경제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존 나이스빗(84세)은 82년 이후 메가트랜드 시리즈를 출간(1400만부 이상 판매), 엘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 — 청와대 브리핑, ‘존 나이스빗’ 미래학자 접견 관련 브리핑 기사 중 일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는 “이번 방한에 교황님께서 대통령께 아주 특별한, 특별한, 특별한 선물(special, special, special gift)을 드리라고 보내주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귀한 선물을 주셔서 교황님께 감사 말씀 드려주시기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 — 청와대 브리핑, ‘페르난도 필로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접견 관련 브리핑 기사 중 일부 (*여기서 언급된 “특별한x3 선물”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브리핑 기사에서는 알 수가 없다)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돌아가면서 만나야 한다면 매번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대화 소재를 발굴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이로서 언급할 내용의 방향과 언급해서는 안 되는 내용에 대해 아무리 보좌관이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도 표면적이고 기계적인 인사치레에서 그치지 않고 매번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면 남다른 인격적 깊이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겠지. 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면담을 디자인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 것일까? 진정성은 필요에 따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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