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긴 하지만 간혹 남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책이나 가게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그 책에서 밝혀놓은 비법이 너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전략적 유효성이 감소되거나 가게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아늑한 분위기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강원도 어느 도시에 탕수육이 맛있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양을 많이 주는 한 중국집이 있는데 누군가가 블로그에서 그 가게에 대한 정보를 퍼뜨린 바람에 오후 4시에 찾아가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 되어버려 그 가게를 아끼던 사람들이 해당 블로거를 매우 심하게 원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방문할 기회를 가진 Terarosa라는 커피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까지 가지고 있으므로 이곳에 몇 마디 적는다고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 그 가게에서 만드는 빵이 오후 3시 이후에는 품절이 되어버리는 경우와 같은 일이 확대되지 않으면 하는 마음에 약간은 망설임을 가지면서 글을 쓰고 있다.
함께 방문했던 사람들의 coffee tasting. 찾아간 시간이 9시 가까운 늦은 시간이라 나는 수면장애를 피하려 카페인 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Dutch Coffee를 주문했는데 홍삼차와 보이차 중간쯤 되는 녹슨 물 맛이 나서 좀 별로였지만 다른 분이 주문한 라떼는 아주 특별히 맛있었다.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커피 원두.
그곳의 호밀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저녁이라 이미 품절되고 없었다. 토요일 아침에 2-3시간 걸려서라도 찾아가서 도대체 무슨 맛인지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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