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독서를 하면서 책에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잉크가 종이 뒷면까지 번져 원치 않는 곳에까지 흔적을 남기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상깊은 구절에는 얇은 펜으로 밑줄을 긋는 정도로 표시를 남기곤 했다. 그런데 얼마전 고체 형광펜이란 걸 사용하면서부터는 책에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 습관이 생겼다. 잉크가 번지지도 않고 잉크가 마를까봐 매번 뚜껑을 닫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서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필기감도 마음에 든다. I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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