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사장직을 내려놓는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August 24, 2011
Letter from Steve Jobs
To the Apple Board of Directors and the Apple Community:
I have always said if there ever came a day when I could no longer meet my duties and expectations as Apple’s CEO, I would be the first to let you know. Unfortunately, that day has come.
I hereby resign as CEO of Apple. I would like to serve, if the Board sees fit, as Chairman of the Board, director and Apple employee.
As far as my successor goes, I strongly recommend that we execute our succession plan and name Tim Cook as CEO of Apple.
I believe Apple’s brightest and most innovative days are ahead of it. And I look forward to watching and contributing to its success in a new role.
I have made some of the best friends of my life at Apple, and I thank you all for the many years of being able to work alongside you.
Steve
(출처: apple.com)
첫문단부터가 극적이 아닌가. 주절주절 긴 말을 하지 않으면서 꼭 해야할 말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은 본인의 역량에서 나온 것일까 전문 에디터의 도움을 받은 것일까?
지난 2년간은 이전과는 약간 다른 의미로 무척 바쁘게 지내면서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수 많은 영어 이메일을 작성해야 했다. 미국에서 생활한 기간이 2년여에 불과하여 실생활에 쓰이는 영어 구사에는 그렇지 않아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던 터에 주로 상대하는 정부 및 기업체의 고위직 (및 수행 실무자) 신분에 어울리는 품격있는 영어, 상황에 맞는 요령있는 표현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해 어려움을 무척 많이 겪었다. 그나마 지난 2년 사이에 어께 너머로 좀 더 고상한 영어 문장 표현을 접할 수 있어서 조금씩 개선은 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 동안 내 영어실력이 알고 보면 얼마나 부족했었고 지금도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공부는 끝이 없고 이래서 공부가 재미있는 거구나 싶다.
평소 영어는 존대말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부탁을 하고 양해를 구하는 상황에서 겸양과 주장이 교묘하게 공존하는 적절한 표현을 해야 할 때 쓰이는 다양한 영어식 존대말이 존재함을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직에 오래 몸담았거나 외교적 활동을 많이 해온 인물들의 영어 문장에서는 간결함과 품격, 겸양과 위엄이 적절히 조화된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이런 문장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나의 표현력도 어느 정도 향상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오늘도 업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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