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s Search for Meaning (Viktor Frankl) 신경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은 주변 환경에 지배될 수 밖에 없다는 결정론적인 시각의 맹점을 지적한다. 널리 언급되고 여기저기서 인용되는 책인데 뒤늦게나마 읽기 시작했다. 빅터 프랭클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90년대 초, 찰스 콜슨의 “왜 일하지 않는가?(원서: Why America Doesn’t Work)에서 언급된 예화를 통해서였다. 어렴풋한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 예화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땅을 판 다음 다시 묻고, 또 다시 땅을 판 다음 다시 묻는 과정을 반복하는 아무런 의미없는 노동을 도저히 견디다 못해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사람은 고된 노동이라 할찌라도 어떤 의미나 목적이 그 안에 있으면 어떻게든 견디지만 무의미한 노동만큼은 견딜 수 없어서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는 취지의 예화였다. 찰스 콜슨은 이 이야기를 빅터 프랭클의 책에서 인용했다고 썼다. 나는 원래 슬픈 이야기를 싫어해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도 보지 않는 성격이라서 빅터 프랭클의 책을 굳이 찾아 읽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 그때로부터 약 20년이 지나 마침내 빅터 프랭클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게 되었다. 이것이 어떤 느낌이냐 하면 마치 서른살 생일에 받은 선물을 포장도 뜯지 않고 놓아두었다가 사십대 중반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열어보는 느낌이다. 아마 그 때 읽었다면 지금 느끼는 느낌은 없었으리라. (*참고: 찰스 콜슨이 인용했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p10
From this one may see that there is no reason to pity old people. Instead, young people should envy them. It is true that the old have no opportunities, no possibilities in the future. But they have more than that. Instead of possibilities in the future, they have realities in the past–the potentialities they have actualized, the meanings they have fulfilled, the values they have realized–and nothing and nobody can ever remove these assets from the past.” — Viktor Frankl, Man’s Search for Meaning, p150앞에 읽은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라는 책이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면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그렇다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해주었다. 책 여기저기에 내내 찰스 스윈돌, 피터 드러커, 가토 다이조, 팀 켈러, 이재철 등의 다른 저술가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매우 추천. *위의 사진은 아이패드 미니에서 아마존 킨들 앱의 화면. 국내에서는 이시형씨가 번역하여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으로 청아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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