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logue app

namunjae

Start Something New에서 발견한 앱 Waterlogue. 기존의 사진에 수채화 효과를 주어 새롭게 보여주는 도구다.

이 앱의 흥미로운 점 두 가지는 (1) 실제 수채화로 그려내는 것처럼 옅은 색부터 차례대로 그려지는 과정을 보여주어 ‘아, 수채화란 이런 식으로 그리면 되는 거구나’라는 가르침을 준다는 것과 (2) 결과물에서 보여주는 색채의 느낌이나 종이의 질감 표현이 상당히 실감나게 느껴진다는 것.

우선 기존 사진을 하나 골라보았다. Waterlogue에 포함된 다양한 효과 중 하나를 적용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waterlogue_0

질감 표현을 확인하기 위해 중앙 부분을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다.

waterlogue_1

아아, 이런 디테일의 표현을 생각하고 구현해 내다니 놀랍다. 내가 시각형(visual-type)이어서 그런지 이 앱으로 이런 저런 사진에 수채화 효과를 주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앱은 data visualization 분야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John Balestrieri와 물리학 박사인 Robert Clair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기종에 따라 속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iPad/iPhone에서 잘 작동한다. 개발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용 개발 계획은 없다고. www.waterlogueapp.com/madewith 에서 Waterlogue를 이용한 여러 작품을 구경해 보시길.

이 앱을 사용해보면서 이러다가 화가들의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한편, 개발자의 요청으로 이 앱의 베타테스터로 참여한 수채화가인 Jeff Suntala의 블로그에 따르면 이 앱을 쓰다보면 오히려 붓을 들고 수채화를 더 그리고 싶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한다. 그리고 진정한 예술품에 대한 수요는 있기 마련이라는 언급도 덧붙이고 있다.

“You’ve got to wonder if the artist is one of those jobs that will be automated someday, but I’m pretty sure you’ll still need someone with a discerning eye to control the process. And hey, the 85 people who have the wealth of half the world’s population will still want to by some original art!”

— Jeff Suntala’s blog entry, “Waterlog App for iOS” on Blog of the Back Run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는 멋진 수채화 그림을 컴퓨터 화면으로 볼 때마다 이것이 사람이 그린 것인지 컴퓨터가 만들어 낸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 iTunes Store 미국 계정이 있으면 이 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우회 방법도 있다고 한다. 애플사에서 수여하는 App Store Best of 2014 수상작이기도 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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