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자신이 열심히 일하느라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동안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아버지의 부재를 이해하고 참아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을 때면 착잡한 심정이 된다.
“우리 세대가 다 그렇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나 역시 결혼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아내에게 다정스레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든지, 혹은 겉으로 그런 내색이라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늘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L모씨의 자서전, 11-12쪽 (문맥상 썩 좋은 이야기가 아니므로 저자와 책 제목을 밝히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 버젓이 써놓았으니 부인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지도 궁금하다.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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