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n Cousins라는 기자 출신 작가가 쓴 Anatomy of an Illness라는 책이 있다. (국내에서는 웃음의 치유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자신이 겪은 질병과 그 치료 과정에 대한 내용인데 그 중에서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를 먹고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중 코미디 비디오를 보고 실컷 웃고 나면 자연스럽게 수면을 취할 수 있었고 그러다가 아파서 잠이 깨면 다시 웃기는 비디오를 보고 또 잠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그 외에도 입원해서 누워있으면 제각기 다른 검사를 한답시고 여러 차례에 걸쳐 피를 뽑는 불합리한 처사–한번에 채취한 혈액을 나눠서 검사하면 될 것을–등을 기자 특유의 설득력있는 필치로 서술한 것 등이 인상적이다. (*병원에서 겪는 중증 환자의 답답한 심정은 신갈렙 지음 암, 투병하면 죽고 치병하면 산다에도 실감나게 적혀있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자신을 비하하지 않고, 사람의 도리를 왜곡시키지 않고서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깨끗한 유머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그런 유머가 흔하지는 않다는 것.
과거 수 년간을 통털어 그나마 가장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은 김창옥씨의 호감의 법칙이라는 60분짜리 강의였다. 오디오 씨디로 구입도 가능하고 온라인에서 바로 들을 수도 있다 (연결된 페이지의 목록 중 중간에 호감의 법칙 1, 호감의 법칙 2로 나뉘어 있음). 이제는 인기 강사로 널리 인정받은 김창옥씨의 강연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예: CBS 세상을 바꾸는 15분 제157회 Are You OK?)
Norman Cousins의 책에 대해 누군가가 대략 다음과 같은 평을 한 바 있다: “If you haven’t already, you owe it to yourself to read it.” 영어 “owe it to yourself”라는 표현은 “you deserve to…” 또는 “마땅히 -해야 한다”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위의 언급을 의역하자면 “이 책 안 읽으면 손해” 정도의 뜻이 아닐까 싶다.
오늘 김창옥씨의 강연을 youtube로 듣다가 You owe it to yourself to listen to it. 이라는 표현이 생각났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