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선수 출신 작가 타메스에 다이(為末大)는 저서 “포기하는 힘 – 이기지 못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諦める力 – 勝てないのは努力が足りないからじゃない)에서 자신의 선수 경험에 비추어 무엇을 포기하는 것을 나약함의 표현으로 보고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상황판단에 의한 선택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한다.
그가 학생 시절 출전한 경기에서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달리기 경주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그의 기량을 꿰뚫어본 감독이 일방적으로 100미터 경주 참가를 취소한 일이 있었다. 당시 그는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게 되고 100미터 경주를 포기한 것이 오히려 그에게 바람직한 결과–자신의 장점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400미터 경주에 집중하도록 한 것–를 가져왔음을 깨달았다.
뭐든 잘 해야 하고, 일단 시작했으면 끝을 보아야 하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와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필요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에 가려진 수 천명의 운동선수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뒤늦게서야 다른 직업을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개탄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는 무척 어렵다.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과연 몇 번의 재수를 해야 할까? 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몇 번까지 도전해야 하는 것일까? 등산을 하다 숨이 가쁘다고 도중에 하산해 버리면 등정의 쾌감은 어떻게 얻을 것인가?
참고: 2005년에 작성된 LongBth님의 타메스에 다이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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