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연말이면 Annual Award를 선정했는데 “뭔가 하던 일을 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도 한번 쯤은 해 볼만한 일일 것 같아서 2019년은 Annual Award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에 관한 기억력이 나쁜데 2019년의 기억은 더더욱 희미해질 듯 싶다. 그런 점은 아쉽지만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으니까.
#심경의변화 #MoveOn
매해 연말이면 Annual Award를 선정했는데 “뭔가 하던 일을 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도 한번 쯤은 해 볼만한 일일 것 같아서 2019년은 Annual Award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에 관한 기억력이 나쁜데 2019년의 기억은 더더욱 희미해질 듯 싶다. 그런 점은 아쉽지만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으니까.
#심경의변화 #MoveOn
2018년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가을이 되고 12월 들어 갑자기 추워지니 그 더웠던 여름은 언제 그랬나 싶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어떤 것들은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는 반면, 또 어떤 것들은 두고두고 기억이 나곤 합니다. 도대체 그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일년을 뒤돌아보며 소소한 일상 중에 좋은 인상을 남겼던 작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매 연말에 포스팅하는 Annual Award의 취지입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좋았다 싶었던 것을 하나 둘 추려보면서 한 해 동안 누렸던 기쁨과 감사를 한 번 더 음미해 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작년, “2017년의 올해의 책“으로는 밥 고프(Bob Goff)의 “사랑으로 변한다(Love Does)“를 선정했었습니다. 2018년은 그 후속작으로 나온 Everybody Always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합니다.
밥 고프는 직업은 변호사지만 책이나 강연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은 흔히 변호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인 진지함이나 신중함과는 거리가 먼, 쾌활하고 유별나고 장난스러움이 넘치는, 도무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장이의 모습입니다. 이 두 권의 책에는 그의 기상천외한 경험이 줄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열정이 가득한 에니어그램 7번으로서, 거의 도발적이기까지 한 그의 모습은 예측가능성을 추구하고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사람들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서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됩니다.
전작 “사랑으로 변한다”가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주로 쓴 책이라면, 2018년 4월에 발행된 Everybody Always는 ‘편한 사람들만 상대하지 말고 불편하고 까다로운 사람들도 사랑하라’는 무게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무척 도전이 됩니다. 아마존에서 900 여건의 독자 평가 중 95%가 별 다섯 개를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낭독하는 오디오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제쯤 번역되어 나올까 싶었는데 10월 경에 ‘모두를, 언제나‘(김은지 옮김, 코리아닷컴) 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네요.
Honorable Mentions:
“올해의 책”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무척 인상 깊게 읽었기에 언급해 두고 싶은 책을 기록해 둡니다:
올해의 잡지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산업디자인 전문 월간지 Nikkei Design입니다. 기업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통찰력이 풍부하여 혼자 읽기 아까운 내용이 무척 많습니다.
대다수의 디자인 잡지가 디자인 “결과물”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편이라면 닛케이 디자인은 산업 디자인의 기획에서 출발해 그 기획이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을 비교적 현장감 있게 소개하는 쪽에 비중을 더 두고 있습니다.
개인이 구독해서 보기에는 가격이 꽤 비싸서 국내에 몇 군데 없는 디자인 도서관 중 하나인 네이버 라이브러리를 주기적으로 찾아가 열람하곤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이유 때문에 네이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먹고 싶지만 바깥에서 파는 곳이 잘 없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네스트로네(minestrone, 야채스프), 옥수수 크림 스프, 과카몰리(guacamole, 아보카도를 으깨어서 만든 멕시코 음식), 후무스(hummus, 병아리콩을 삶은 후 갈아서 만든 중동 음식) 등입니다. 그 중 2018년에 가장 자주 만든 것이 미네스트로네여서 올해의 가정식 요리로 선정했습니다.
곰국 끓을 때 쓰는 것 같은 커다란 냄비에 양파를 먼저 볶고 나서 야채(당근, 토마토, 우엉, 양배추, 애호박, 버섯, 셀러리, 콩 등)와 향신료(베이 리프, 로즈마리, 오레가노, 후추 등)를 넣고 닭육수(큐브)를 추가하여 끓입니다.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하는데 적당한 소금 양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고기가 들어가면 물론 맛있지만 필수 요소는 아닙니다. 소시지나 햄이 들어가면 맛이 너무 강해져서 좋지 않습니다. 슬로우쿠커 등으로 오래 끓일 필요는 없고 한 번 끓고 나면 불을 끄고 밤새 놔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데워먹으면 적당한 듯 합니다.
만들었는데 왠지 맛이 없을 경우 케챱이나 스파게티 소스를 넣으면 금방 맛있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소스의 도움 없이 만들면 훨씬 자연스러운 맛이 나서 좋습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셀러리가 들어가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과 우엉이 들어가면 의외로 맛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릇에 담은 후에 올리브유, 파슬리, 파메산 치즈 가루 등을 끼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문구회사 중 하나인 코쿠요(国誉)에서 만든 A5크기의 20공 바인더입니다. 얇고 가벼운데다가 링의 만듦새가 생각보다 튼튼해서 들고 다니기 좋아 잘 쓰고 있습니다. 단, 종이를 많이 끼우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속지를 갈아끼워야 합니다. 쓰고난 속지는 스캔해서 디지털 형태로 저장해 두곤 합니다.
가격은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를 참조해 보면 2천원대에서 4천원대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낫습니다. 속지는 코쿠요 제품 혹은 무인양품에서 200매 들이를 5천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코쿠요에서 진행하는 문구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되는 작품 중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물건이 많아서 매해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2018년도 수상작은 2019년 1월 중순에 공개된다고 합니다.
2018년은 제가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여러 계기를 통해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몇몇 분들과 자주 만나면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가까운 관계를 이어간 한 해였습니다. 실명을 거론하기는 곤란하므로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로 책이나 관찰을 통해 사물의 이치(理致)를 탐구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왔는데 2018년에는 이치를 넘어 관계(關係)의 중요성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명저 The Effective Executive에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합니다. 성과를 내는 경영자는 자신의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썼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을 하려면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연속된 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는 식으로는 중요한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단정합니다.
저도 그의 가르침에 자극을 받아 이런 저런 플래너를 활용해 시간 관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꾸준히 지속한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윈키아 플래너를 대체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플래너로 선정했습니다.
윈키아 플래너의 구성은 쳬계적 기록 유지의 챔피온 격에 해당하는 강규형님의 3P 바인더를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체계의 장점은 한눈에 일주일을 조감할 수 있는 동시에 시간 단위의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리지널인 3P 바인더를 안 쓰고 윈키아 플래너를 구입하는 것이 강규형님께는 약간 미안한 감은 있지만 윈키아 플래너를 구입하게 되는 이유는 종이질이 더 낫고 제본된 형태가 오히려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렴한 A5용 20공 펀치를 구입할 수 있다면 기본 플래너 속지 외에도 원하는 종이를 쉽게 끼울 수 있는 3p 바인더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량에 핸드폰을 거치시킬 때 사용하는 다양한 거치대 중에서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다이소의 차량용 CD 거치대입니다. 모양은 좀 거칠지만 핸드폰을 한 손으로 쉽게 끼웠다가 뺄 수 있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제품 사진은 “단연!!! 최고!”라고 하면서 이 제품을 자세하게 소개한 “아톰의 야그세상”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물론 차량이 약간 구형이어서 CD 플레이어 슬롯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가격이 5천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스티밋의 shin0288님도 추천하는 제품이네요.
구조상 백팩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상품명이 싱글스트랩 백팩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허리에 차는 작은 가방에 어깨끈이 달린 형태인데 허리를 감싸는 벨트 구조 덕분에 걷기운동 중에 작은 물건을 가지고 다니기 좋아서 애용했습니다. A5 노트가 들어가는 크기인데 얇은 외투도 잘 접어서 넣을 수도 있어 편합니다. (사진은 올리브색이지만 실제 사용한 것은 검은색입니다. 사진 출처: 유니클로 홈페이지)
이케아 매장에서 첫 눈에 쏙 반한 작은 유리 꽃병 Jobbig (2.900원). 발음은 요비그. 스웨덴어로 ‘힘든, 고된’ 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 귀여운 제품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합니다. 작은 나무가지나 꽃봉오리를 꽂아두면 앙증맞습니다.
저희 집은 TV를 자주 보지 않기 때문에 케이블 TV를 신청하지 않고 대신 TVing, Pooq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서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일년 동안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두 TV 프로그램은 알쓸신잡(tvN)과 집사부일체(SBS)입니다.
알쓸신잡은 여행과 역사에 관한 잡담을 통해 교양을 넓혀 나갈 수 있고, 집사부일체는 후배 연예인들이 선배 연예인과 일정 기간 집과 같은 사적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뭔가를 배워나간다는 점이 아내의 기호에 잘 맞은 듯 합니다.
구약성경 이사야서 65장 17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이사야서 65:17
어차피 잊혀지고 말 일들이라면 어쩌면 애써 기억해내려고 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자꾸 회상하기 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에 더 마음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2019년에도 Annual Award를 쓰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시도해 보려 합니다.
Annual Award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억의 이정표를 남기는 Annual Award 2017을 발표합니다.
저는 Annual Award에 다음 세 가지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1) 기억 (2) 추천 (3) 음미(appreciation). 제 기억력은 계속 나빠지는데 특히 시간의 흐름에 관한 기억이 안 좋아서 특정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잘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예컨대 어딘가 여행을 다녀온 것이 몇 달 전이었는지 몇 년 전이었는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 해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 중 특별히 기억해 두고 싶은 것을 기록해 두려 합니다. 또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해에 발견한 추천할만한 물건이나 경험을 공유하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접하는 생활 주변에서 그 해에 특별히 의미있게 경험한 의미를 음미해보고 기념하려 합니다.
2017년은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 원래 예정했던 발표 일정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한꺼번에 다 올리지 못하고 시간이 나는대로 조금씩 추가하려고 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올해의 Annual Award를 소개합니다:
Milestone of the Year: The Passing Away of My Father
2017년 9월 4일, 만 83세를 일기로 아버지께서 이 땅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위로와 도움 속에서 장례를 무사히 마치고 아버지의 유해를 고향인 구미 선산에 안장하였습니다. 장례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저는 여전히 경황이 없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더 흘러야 이 시기의 의미를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례 기간 중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Book of the Year: 밥 고프, 사랑으로 변한다
2017년 올해의 책은 밥 고프(Bob Goff) 지음, 최요한 옮김, “사랑으로 변한다(Love Does)” (아드폰테스 2012)입니다. 저자가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으로 읽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다시 번역서로 읽었습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도널드 밀러의 책 “천년 동안 백만 마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변호사인데 모든 선입견을 뛰어넘는, 온갖 기상천외한 이야기의 연속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저는 유익하게 책은 ‘한 번 더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책꽂이에 꼽아두고, 재미있게 읽은 책은 읽고 난 책을 가까운 지인에게 건네 주고, 아주 특별한 책은 몇 권을 더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밥 고프의 『사랑으로 변한다』가 여러 권 사서 나눠준 책에 해당됩니다. 저에게는 그만큼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새 책이 2018년 초에 출간된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Runner-Up :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딥 워크 (민음사 2017) – 지인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지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도록 엄격하게 집중력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준 책입니다. 업무 중에 핸드폰을 꺼두는 등의 요령을 배워서 실천해 보았더니 확실히 생산성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Future Candidates : Lewis Hyde의 The Gift와 William Bridges의 Transitions 도 강력한 후보작이지만 끝까지 읽지 못해서 이번 해에는 수상작으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Gadget of the Year: Bose QuietComfort 35
소음제거(noise-cancelling) 헤드폰을 대표하는 Bose QuietComfort 시리즈는 십 여 년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워낙 가격대가 높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5월, 미국 출장 중에 귀를 완전히 덮는 형태인 QC35를 과감히 구입하였습니다. 소음제거 헤드폰은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음 진동을 상쇄시켜 비행기나 자동차 엔진 등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해줍니다. 저는 용인과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좌석버스에서 팟캐스트, 오디오북, 음악 등을 들을 때 이 헤드폰을 매우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Project of the Year: 오르빛/Orbitt
지인의 소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4개월짜리 교육 프로그램 콘텐츠테크랩의 “라이프디자인랩”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제공하는 여러 도구와 재료를 접해보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과 협업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는 랩마스터인 장영진 대표의 친절한 지도 하에 반응형 조명 장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단일보드 마이크로컨트롤러인 아두이노에 가속센서 MPU-6050와 LED 유닛인 네오픽셀(neopixel)을 연결하고, 움직임에 반응하여 따뜻하게 이글거리는(flickering) 느낌의 불빛을 내고, 움직임의 지속 시간에 비례해서 불빛이 천천히 사그러지도록 프로그래밍하되 사용자의 신체성과 교감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쥐불놀이를 전자적으로 재현하는 모양새였다가 점차 사진에서 보듯 궤도(orbit)를 따라 도는 행성인 토성(Saturn)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이 물건의 이름을 뭘로 할까 논의하면서 결국 『오르빛(Orbitt)』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짓고 나서 찾아보니 “오르”는 히브리어로 “빛”을 뜻한다고 하네요.
Runner-up :Board Essentials 번역 – 평소 비영리단체의 경영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던 차에 국제CBMC 활동을 오래 하신 한 분이 David L. Coleman이 지은 Board Essentials라는 책의 번역을 맡겨주셔서 한 달 여에 걸쳐 번역했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어 출판은 요원해 보이지만 덕분에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그 원리를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습니다.
TV Program of the Year: Designated Survivor
미국 ABC방송사에서 2016년 9월에 방영을 시작한 서스펜스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를 무척 즐겁게 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TV를 즐겨 보지 않아 집에 케이블TV조차 신청하지 않고 있는데 오로지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연두교서 발표장에 테러가 일어나 국무위원 중 한 사람만 남기고 모두 사망하는 바람에 생존한 국무위원인 주인공이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되어 온갖 난국을 수습해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Fox 네트워크사의 서스펜스 드라마 『24』의 주연 배우 Kiefer Sutherland가 주연을 맡았는데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극중 인물들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해결하려는 상황에서 가족과 관계된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설정이 심심찮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실감이 납니다.
Runner-Up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일명 “알쓸신잡”) – 다방면에 교양이 풍부한 출연자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식사 중에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2017년 동안 아내가 매우 즐겨 보았던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덕분에 국내 여행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Everyday Goods of the Year: Disposable Plastic Gloves
짐을 옮기거나 청소를 할 때 손을 지켜주는 매우 유용한 폴리에틸렌 재질의 일회용 위생장갑을 올해의 일용잡화로 선정했습니다. 메이커나 브랜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일반 상품(commodity)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값이 더 나가는 제품이 잘 찢어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습니다 (특히 3M 브랜드가 질깁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경우 70매 들이에 1000원이므로 좌우 한 짝에 약 30원 꼴입니다. 손을 긁힘, 오염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때문에 부엌, 차량, 사무실 책상 등에 비치해 두고 잘 사용했습니다.
Museum of the Year: 온양민속박물관
원래 12월에 경험한 내용은 Annual Award에 잘 선정하지 않지만 온양민속박물관은 워낙 좋은 경험을 선사하였기에 특별히 올해의 박물관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박물관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탁월하고 세련된 정보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이 백과사전을 편찬한 바 있는 계몽사의 김원대 회장이 1978년에 세운 이 박물관은 전시 주제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개별 전시품에 대한 공들인 설명이 남다릅니다. 역사학을 전공한 친구에 따르면 아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고 합니다.
이 박물관을 방문하고 얼마 후에 한 지방자치단체의 박물관을 관람했는데 후자의 경우에서 “컨텐츠의 빈곤”이란 어떤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설립 배경이 다른만큼 서로를 저울질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보의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자극이 된다는 의미애서 두 박물관을 비교해 본 것이 유익했습니다.
Online Service of the Year: Instagram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습관을 반성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지내다가 인스타그램은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한번 삭제했더니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기존 아이디를 가져가 버렸더군요. 그래서 아이디를 @soonuk.jung 으로 바꾸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를 그다지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2017년 동안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이 인스타그램이어서 올해의 온라인 서비스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손으로 쓰는 플래너 사례를 실컷 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Runner-up :Youtube – 벅스뮤직이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도 찾을 수 없는 오래된 앨범, 그리고 C. S. 루이스, 피터 드러커, 벅민스터 풀러와 같은 존경하는 저자들의 육성 녹음이나 강연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서비스입니다.
Dish of the Year: 우래옥 본점의 김치말이냉면
가까운 어른의 초대로 을지로에 있는 우래옥 본점에서 김치말이냉면을 먹어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깔끔한 참기름 냄새가 감도는 동치미 국물이 일품입니다. 양도 많습니다. 우래옥 메뉴 대부분은 내용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김치말이냉면만큼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냉면 밑에 밥이 깔려 있음을 알았을 때의 느낌은 뭔가를 덤으로 받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와 무채도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훌륭한 맛입니다.
Cafe of the Year: Add Coffee
제가 커피가 특별히 맛있다고 느끼는 카페는 대략 세 군데인데 그 중 2017년 Cafe of the Year로 Add Coffee 라는 이름의 카페를 선정하였습니다. 같은 프릳츠 커피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이 가게에서 내놓는 커피는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제 입맛에는 프릳츠 커피 본점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인테리어도 특별하고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브라우니도 맛이 깊습니다. 마침 우래옥 바로 옆에 있습니다.
Podcast of the Year: Typology Podcast
에니어그램을 소개한 책 Road Back to You (역서: 이안 모건 크론, 수잔 스테빌 지음, 강소희 옮김, 『나에게로 가는 길』, 두란노 2017)의 저자 이안 모건 크론이 진행하는 본격 에니어그램 전문 온라인 대담 프로그램 Typology Podcast가 올해의 팟캐스트입니다. 1번부터 9번까지, 각 에니어그램 유형에 해당하는 손님을 초대하여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각 유형별 특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Epilogue
2017년에는 뜻깊은 우연한 만남(serendipity)이 특별히 많았습니다. 연관된 분들의 실명을 밝히기는 곤란하므로 Serendipity of the Year 항목은 제 마음 속에만 간직하려 합니다.
2018년에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대와 영원히”라는 노래의 2절 중에서 “무뎌진 내 머리에…” 가사가 떠오르는군요. 과거의 Annual Award를 되돌아 보며 느끼는 점은 당시만 해도 호감을 가졌던 물건들이 해를 넘겨 지속적으로 감동을 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건이든 작품이든 오랜 세월 동안 그 가치를 인정받아 고전(古典)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2016년에 선정된 것들도 해가 바뀌면 또 얼마나 쉽게 잊혀질지 알 수 없습니다. 오래 전 시편에 기록된 글이 떠오릅니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 시편 102:26-27
그럼 올해의 Annual Award 2016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어떤 계기로 그를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의 통찰과 글이 좋아서 국내에 번역서가 나오는 족족 기쁜 마음으로 줄기차게 읽고 있는 우치다 타츠루(內田 樹). 그를 2016년 올해의 인물로 결정했다.
우치다 타츠루는 젊어서는 번역회사를 운영하기도 했고, 고베여학원대학(神戸女学院大学)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자신이 세운 개풍관(凱風館)이라는 이름의 합기도 도장을 운영하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하류지향,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 일본변경론(日本邊境論),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등이 있다. 워낙 많은 책을 써내는 인물이라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도 수두룩한데 덕분에 앞으로도 매년 몇 권 씩 번역되어 나올 걸 생각하니 두고두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즐겁다.
그의 저서는 주로 교육, 사회, 공동체와 연관된 주제를 다룬다. 그는 마치 아저씨들끼리 모인 편안한 자리에서 주절주절 떠드는 듯한 구어체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게스트와 식사자리에서 이뤄진 대담을 책으로 펴내는 경우도 많다. 이를 우리말로 분위기 적절하게 번역해 낸 박동섭, 김경옥, 김경원 등 국내 번역자들의 기여에도 감사한다.
우치다 타츠루는 프랑스에서 불문학을 공부하면서 유대계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에 심취했다. 그런 배경이 있어서인지 그는 일본인이지만 그의 사고 방식에서는 왠지 모르게 특정 문화를 대변하기 보다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저서가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에서 애독자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를 어느 정도 반증하는 듯. 반갑게도 최근들어 강연을 위해 한국을 종종 방문하고 있고 강연 동영상도 일부 제공되고 있다.
[일러두기] 올해의 책 선정은 참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읽었던 책은 기억에 잘 남아 있는 반면 상반기에 읽었던 책은 대부분 잊혀졌기 때문입니다. 공평을 기하기 위해 최근 1-2개월 내에 읽었던 책은 가급적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두 주 전에 매우 감명 깊게 읽은 피터 드러커의 The Effective Executive가 올해의 책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은 이거다 싶은 대표적인 한 권을 정할 수 없어서 여러 권을 선정했습니다.
McKinsey & Company라는 회사에서 컨설턴트 경력을 쌓은 저자 가게야마 도모아키. 그는 잘 나가던 커리어를 접고 도쿄 변두리에 위치한 니시고쿠분지라는 한적한 동네에 쿠루미도 커피(Kurumed Coffee)라는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 이 카페 운영을 통해 구현하려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인데,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도와주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다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기가 왜 커피 주문시 도장 찍어주는 쿠폰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지를 설명한 것과, 호두 생산지와 제휴해서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알아서 깨먹으라고 호두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나도 카페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받지 않게 되었다. 비록 작지만 지속적인 습관의 변화를 일으킨 책이라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아버지가 운영하는 술집 체인점 경영에 엮이고 싶지 않아 온 힘을 다해 다른 길을 찾아 대기업에 안착한 저자 유자와 쓰요시. 그러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고와 함께 400억 원에 달하는 회사 빚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그가 부담하게 된다. 이후 약 16년에 걸쳐 그 빚을 갚아나가면서 겪은 진솔한 체험을 이 책에 실감나게 적어 놓았다. 눈 앞이 캄캄해 지는 난관을 절박한 심정으로 버텨낸 사람의 이야기. 누가 책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라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
온라인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있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Michael Hyatt가 강력히 추천해서 읽게 된 책. 에니어그램이라는 성격 분석 시스템을 소개하는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되었다. 에니어그램의 분석 방식에 어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닌 듯 하지만 어쨌든 이런 틀이 있음으로 해서 나 자신과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성격 분석 설문에 따르면 나는 에니어그램 5번으로 나오지만 설명문을 읽어보면 9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고등학교는 이과, 대학교는 공대를 나왔지만 수학 실력은 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평생 부끄럽고 아쉽게 여겨왔다. 적어도 교양 수준의 수학 실력은 있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에 종종 쉬운 수학 책을 기웃거리곤 했는데 마침 고미야 가즈요시가 지은 “회사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숫자력“이 내 수준에 딱 맞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자신감이 붙어 수학과 관련된 교양 서적을 줄줄이 읽게 된 것을 기념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하라 켄야(原 硏哉)의 여러 저서 중 대표작. 디자인과 감성에 대한 깊은 통찰도 인상적이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문장력이 남다르다는 점 때문에 도대체 이 사람이 디자이너인가 문학가인가 놀라워하면서 읽게 된다.
한국, 일본, 중국의 길거리에서 관찰되는 시각 디자인의 특징의 차이를 해석한 책. 한국은 감정, 일본은 감각, 중국은 상징(의미)로 키워드를 뽑아낸 통찰이 꽤 흥미로왔다. 문화권 간의 관점 차이에 대해 일년 내내 생각해 보도록 자극을 준 것을 기념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나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는 아이폰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지냈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 애호가 한 분이 한국의 음향기기 회사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의 고품질 오디오 플레이어가 좋다고 열정적으로 추천하시는 것이었다.
사실 아이폰도 나쁘지 않은데 고품질 오디오가 과연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의구심이 있었던 차에 중국의 Fiio–广州飞傲电子科技有限公司–라는 회사에서 만든, 가성비 갑인 고품질 오디오 플레이어인 Fiio X5 II를 접하게 되었다.
관능시험(sensory evaluation)은 주관적인 것이어서 A보다 B가 낫다고 이야기한들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지만 어쨌든 이 제품을 들어보니 아이폰에 비해 확연히 좋다는 느낌이었다. 오래 듣고 있어도 덜 피곤했다. 아이폰이 “음악을 듣는” 것이라면 이 제품은 “좋은 소리를 즐긴다”는 느낌이랄까. 결론적으로 대만족. 얼마나 만족했냐 하면 한 번 잃어버리고 나서 다시 같은 제품을 구입할 정도였으니.
그렇다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이 기종을 가려낼 자신은 없다. 결국은 무슨 기종이 되었든 본인이 만족하며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듯.
각종 IT 도구를 자신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화 방법을 공유하는 변호사로서 David Sparks라는 인물이 있다. 그가 강력 추천하는 노트 기록 전문 앱 Drafts.
노트 기록 앱은 iOS 기본 앱도 있고 무료 앱도 많은데 굳이 유료 앱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매우 유용하다. 예컨대 다재다능한 노트 앱 Evernote와 비교해서 가장 큰 특징은 앱을 띄우면 바로 입력 모드가 된다는 것.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떠오른 생각을 신속하게 기록하는 데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또한 일단 기록한 노트를 다른 앱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훌륭하다고 David Sparks가 강조하고 있다. 나는 아직 일부만 써봐서 더 공부해 볼 예정.
노르웨이의 젊은 작곡자 Kim André Arnesen의 성가 합창곡 Magnificat.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2016년 1월 19일자 포스팅에.)
노르웨이의 음향 스튜디오 2L에서 2014년에 출시한 이 앨범은 고품질 음향을 강조하고 있어서 일반 CD로는 구할 수도 없고 SACD와 블루레이 디스크로만 판매하는데 다행히 iTunes 뮤직 스토어에서 디지털 음원을 구할 수 있어서 일 년 내내 잘 들었다.
앨범 중 대표곡 중 하나인 Et misericordia를 온라인 상에서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 번 들어보시길.
평소 넉넉한 용량의 배낭을 메고 다녔는데 가방이 크면 넣고 다니는 것도 많아지기 마련. 조금이라도 가볍게 다니기 위해 작은 가방이 필요했는데 마침 발견한 것이 Timbuk2사의 Catapult Cycling Messenger Bag.
가방 구석구석마다 쓰임새를 좋게 만들고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기본적으로는 찍찍이로 열고 닫게 되어 있지만 필요시에는 소음 없이 가방을 열 수 있도록 지퍼를 추가한 것이나 한 손으로 들기 좋으라고 손잡이를 세 군데나 추가한 것이 예다. 그냥 아무렇게나 만든 가방이 아니라는 느낌 때문에 더 호감이 가는 모델이다.
확실히 가방이 작으니 가지고 다니는 것도 줄어들어서 의도한 효과를 충분히 보았다. 국내에 수입된 Timbuk2 모델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2016년도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를 새롭게 시도해 보았다. 절제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머리도 아주 짧게 깎아 보고, 유태우 박사의 반식 다이어트도 해보았는데 가장 오래 지속한 것은 중국어 성경 필사.
교회에서 일 년 간 성경 필사를 다 같이 해보자고 필사 노트를 구입을 독려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교회에서는 유명무실화된 듯 싶은데 어쨌든 나는 두툼한 노트 한 권을 다 채울 때까지 거의 매일 한 장 씩 성경을 베껴나갔다. 기왕에 하는 것 중국어 공부도 겸해 보겠다는 의도에서 중국어 성경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한자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고 그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 아마도 내가 시각형이라서 그런지도. 그나마 한 해 동안 한 것 중에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
간혹 완성한 필사노트를 기념으로 오래 간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 같았고, 갖고 있다보면 미련이 생겨 더 버리기 어려워 질 것 같아 바로 버렸다.
대학원 은사 중에 Jeff Sandefer 라는 매우 특이한 교수님이 계셨다. 경제적으로 큰 성취를 이룬 기업가이면서 동시에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수업을 가르치는 분이셨는데 수업 진행이 매우 진지하고 엄격했다. 나중에 들으니 학교와의 의견 충돌이 있어 교수직을 그만 둔 후 본인이 직접 Acton School of Business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스쿨을 세우셨다고. (헐. 대인배)
이 분이 뭘 하고 계실까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Generous Giving이라는 컨퍼런스의 강사로 참여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Generous Giving 전체 컨퍼런스 강의 내용을 팟캐스트로 들을 수 있었는데 매우 유익했다. 한 해 동안 들은 여러 팟캐스트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진 출처: ikea.com
IKEA LACK 시리즈의 TV 장식장은 비록 “TV 장식장”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는 면에서 대단히 유용한 물건. 원래 용도와 다른 활용 방안을 찾는 repurposing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가구가 매우 마음에 든다.
조립해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책꽂이 겸 선반이 되기도 하고, 사무실 책상 아래에 놓으면 신발장 겸 수납용 선반이 되기도 한다. 조립할 때 중간 선반을 생략할 수도 있다. 이걸로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를 구성한 사람도 있다. 꽤 튼튼해서 걸터 앉는 벤치로 사용할 수도 있고, 두 개를 위 아래로 겹쳐서 설치할 수도 있다. (물론 쓰러지지 않도록 적당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개당 15,000원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이태원에 위치한 중동 음식 전문점 Hummus Kitchen에서 맛본 후무스(hummus)라는 음식이 자꾸 생각나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 주로 참고한 레시피는 Jamie Oliver와 Epicurious 두 곳.
병아리콩을 삶은 후 레몬즙, 올리브유, 볶은깨(*원래 tahini라는 소스를 넣어야 하는데 구하기 어려워서 tahini의 원재료인 깨를 직접 넣었다), 마늘, 쿠민(cumin)이라는 향신료, 소금 등을 넣고 블렌더로 갈아준다. 수분이 부족하면 너무 뻑뻑해서 제대로 갈아지지 않으므로 병아리콩 삷았던 물을 남겨뒀다가 적당히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
그릇에 담은 후 파프리카 가루와 파슬리 가루, 올리브유를 위에 뿌려서 장식하면 끝. 코스트코에서 파는 Himalayan Pink Salt Lentil Chips를 이 후무스에 찍어 먹으면 매우 맛있다.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플레인 요거트를 섞는 것도 괜찮은 조합.
나는 평소 사무 환경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소규모 스타트업에게 월 단위로 사무실을 빌려준다는 WeWork가 서울 강남에도 생겼다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바로 연락해서 두 달 여 동안 입주 멤버가 되어 보았다. 뭘 하더라도 신중하게, 오래 검토하던 관례를 벗어나 이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6인실 오피스의 한 자리를 사용해 보기도 하고 일인실 오피스도 사용해 보았다. 감옥의 cell을 연상시키는 좁디 좁은 일인실에 있어보니 집중은 잘 되는 반면 아쉬움도 많았다. 이 과정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사람은 혼자서 일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 피터 드러커가 The Effective Executive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조직 속에서 일함으로써 각자의 약점을 서로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결국 “일인기업“이란 성립되기 어려운 이상이라고 생각되었다.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블로그를 찾아 들어오게 되는 주요 검색어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는 ‘A5 바인더’와 ‘이석증’. 앞의 경우는 2011년에 몇 차례에 걸쳐 올린 A5 바인더 관련 포스팅에 몇몇 독자 분들이 링크를 걸어주신 덕분이다. 후자의 경우는 2013년도에 올린 ‘이석증 관련 포스팅‘ 때문인데 이 포스팅에 대한 외부 링크가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고 순수하게 구글 검색으로 찾아오게 되는 듯.
어쨌거나 두 키워드에 관심을 둔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참고가 되면 좋겠다. 아무래도 A5 바인더에 관한 내용을 보강해서 새로 올려야겠다.
올해로 만 50세가 되었다. 그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그만큼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또 특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올해의 숫자는 50으로 정했다.
2016년 4/4분기 이후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앞의 두 경우는 계정 자체를 폐쇄해 이전의 활동 기록도 없어졌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는 반성 때문이었습니다. 노안이라 눈도 침침한데다가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 보는 습관 때문에 목과 어께도 아프더군요. 다만 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신속하게 접하던 국내외 뉴스와 단절되고 나니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 파악이 더욱 어려워지긴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데 말입니다. 이런 저런 아쉬움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습관들을 체계적으로 끊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피터 드러커는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저도 2017년에는 더 많은 단절을 실천해 보려 합니다. 내년부터는 “올해의 단절” 항목을 추가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어떤 리추얼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내년에 또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Annual Award는 한 해 동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물건이나 서비스 중에서 기념하고 싶은 것을 모아 특별히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본 블로그의 부제 ‘일상적인 것들의 관찰'(observation of design in everyday things)에 맞게, 가급적이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비교적 일상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 해를 돌이켜보면 12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읽은 책 중에도 제목이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많고, 아주 오래 전에 다녀온 것 같은 여행도 불과 몇 개월 전에 일어났던 것임을 되새기며 세월의 빠름과 저의 기억력의 일천함을 아쉬워하게 됩니다. 한 해 동안, 저희 가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뜻깊은 만남이 많았습니다. 2016년에도 많은 분들과 더욱 깊고 풍성한 만남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Annual Award 2015의 수상 대상들을 소개합니다.
먼 하늘의 작은 별, 내 아픔을 너는 보고, 내 고뇌를 너는 알지 내려와 말해주렴, 혹시 그이가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는지, 그의 사랑 없인 난 살 수 없으니까 그대는 나의 별, 내 사랑의 등대. 내가 곧 죽을 거란 걸 넌 알지 내려와 말해주렴, 혹시 그이가 날 조금이라도 사랑하는지, 그의 사랑 없인 난 살 수 없으니까다양한 형태의 편곡으로 연주되는 곡인데, Jascha Heifetz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1928년 녹음)도 멋지지만 위에 링크한, 멕시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Trio Los Panchos의 연주를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이 곡을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 도무지 기억해 낼 수 없지만 2015년 동안 마음을 푸근하게 한 곡이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살피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처럼 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 에베소서 5장 15-16절 (새번역)[su_divider]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으로 그 해에 특별히 주목할만했던 것들을 모아 Annual Award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초기 자료가 분실되어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일을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10년째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Annual Award를 읽어보면 개인의 관심사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전 해에 애지중지 유용하게 사용하던 물건이 불과 일년 만에 거의 잊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Annual Award에라도 적어놓지 않았다면 아주 잊혀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나마 적어놓아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Annual Award 2014를 보시고 comment란에 부담없이 느낌이나 의견을 남겨주시면 기쁘겠습니다. 그럼 올해의 Annual Award를 발표합니다.
사진출처: http://atulgawande.com/media/images/ ©Aubrey Calo
대략 10년 전쯤인가, 미국 출장 중 들른 한 서점의 논픽션부문 추천도서 매대에 놓인 Complications: A Surgeon’s Notes on an Imperfect Science(2002)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시간이 많지 않아 표지가 주는 느낌만으로 구입했는데 첫 장부터 스릴러 소설을 연상시키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것이 외과의사, 저술가, 공공보건정책 연구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툴 가완데(Atul Gawande, 1965년생)와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저서인 Better: A Surgeon’s Notes on Performance (2007), The Checklist Manifesto: How to Get Things Right (2009), 그리고 2014년 10월에 발간된 Being Mortal: Medicine and What Matters in the End까지, 매번 나는 그의 깊은 통찰과 The New Yorker 컬럼니스트 다운 깔끔한 글쓰기에 매료되었다.
나는 그의 책도 좋아하지만 외과의사이면서도 강연과 글쓰기를 병행하며 보건의료정책에도 관여하는 다차원적인 활동을 도대체 어떻게 영위하는지가 놀랍고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람들은 더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다른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쥐라기공원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도 원래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Salk 연구소 등에서 근무한 의사 출신인데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의료계를 떠났다–아툴 가완데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 영국 BBC 라디오방송에서 아출 가완데의 최근 강연 네 편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2011년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 重明), 2012년 Benjamin Carson에 이어 또 한번 의사 직업을 가진 인물이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 왜 나는 글쓰는 의사를 좋아하는 것일까? *참고로, 국내 서점에는 그의 이름이 “아툴 가완디“(미국식 발음)로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 본인은 “아툴 가완데”로 발음한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2014년 상반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꼭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말을 보다 풍부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같은 이야기라도 보다 깔끔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음을 깨우쳐 준다. 2014년 4월 경에 이 책을 읽고서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음이 아쉽다. 참고로, “이강룡의 글쓰기 특강과 번역신공”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2014년 하반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 이미 포스팅한 바 있지만, 우리가 행동 습관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더욱 나은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제적인 대안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들이 국제 교섭 무대에서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를 신랄하게 지적하는 부분에서 긴장감이 넘친다. 상하권 합쳐 11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honorable mentions”란 ‘장려상’ 정도에 해당한다. 2014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책들은 다음과 같다:
Sony사는 2012년 6월에 RX100를 발표한 이후, 매년 개선판을 내놓고 있다. 그러니까 2013년 6월에 RX100 Mark II, 그리고 2014년 6월에 RX100 Mark III를 발표했다. RX100 Mark II까지는 너무 작고 그립감도 별로 좋지 않은 듯 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여러 매체에서 대단히 좋은 평을 꾸준히 받는 것을 보고 구입을 결심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손에 쥐는 느낌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화질과 조작성 면에서 탁월하며 특히 LCD 패널이 접혀지는 기능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매우 편리하다. 어두운 조명 하에서는 아이폰 6로 찍은 사진보다 화질이 확실히 낫고, 심지어 DSLR인 Nikon D600 + f1.8 렌즈 조합으로 찍은 사진보다 더 또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간혹 촛점을 맞출 때 시간이 더 걸리거나 화면이 켜지지 않는 등의 문제–이것은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시 고쳐졌다고 함–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부터는 무거운 DSLR을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이미 Annual Award 2008에서 Accessory of the Year 수상 경력이 있는, 매우 유용한 물건. 한때는 USB 메모리 등을 달고 다녔는데 2014년 한 해 동안은 주로 교통카드 악세사리를 달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했다. 주로 바지의 벨트끈이나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버스와 지하철에서 요금을 계산할 때 고리를 풀고 사용하고 다시 안전하게 원래 위치에 걸어둘 수 있는 것이 장점. 교통카드를 지갑에 넣거나 스마트폰 케이스에 끼워다니는 것보다 편리하다. 의정부 용현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뉴빛(Newvit)이라는 모바일 기기 악세서리 전문업체에서 만들었다.
2013년부터 체중감량을 위해 먹기 시작한 Slim Fast Rich Chocolate Royale Shake Mix Powder . 내용은 초콜렛 맛이 나는 단백질 가루인데 무지방 우유에 타서 아침식사 대신 먹는다. 적어도 이걸 먹고 있는 동안은 체중이 평소보다 1-2kg 적게 유지된다. 원래는 하루 두끼를 이걸로 해결해야 체중 감량이 이뤄진다는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Amazon 가격으로는 큰 통 하나(하루 한 잔 마시면 한 달 분량)에 약 15,000원 정도이니 다이어트식품 치고는 저렴한 편. 2014년 한 해 동안 잘 먹었는데 이제 Slim Fast는 중단하고 2015년에는 야채와 과일을 위주로 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려고 한다.
한남동오거리 구 단국대학교입구 자리에 위치한 불가리아 음식점 Zelen. 가게의 이름은 불가리아어로 green 이라는 뜻이라고. 점심 시간에만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샐러드바+런치 메뉴가 매우 만족스럽다. 점심에 찾아가면 일반적인 메뉴판 대신 작은 칠판에 적힌 그날의 메뉴를 직원이 가져와 보여주는데 대부분 생소한 제목의 메뉴라서 물어보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주고받음이 재미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꿀을 얹은 요구르트도 깜짝 놀랄만큼 맛있다. (자세한 설명은 tampr님의 Trend Explorer 포스팅을 참조) Jee Abbey Lee님의 2011년도 CNN 기사 “Zelen Bulgarian restaurant: Seoul’s most unlikely culinary success story”에 따르면 이 가게를 운영하는 불가리아인 형제는 2002년에 한국에 들어왔다고. 이곳에 10년 넘게 거주해서 우리말도 꽤 잘하는 편이다.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건너편 지앤 아트 스페이스 꽃가게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이후 작은 화분을 사서 집에 놓는 취미가 생겼다. 쓰다듬으면 풀에서 싱그럽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Goldcrest Wilma(위 사진. 대개 “율마”라고 부름)를 비롯, 여러 종류의 화분을 하나 둘씩 사서 창가에 두고 키우는 중. 화분을 키우다보니 햇빛이 비치는 창문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새삼 느끼는데, 키우면서 가장 난감한 점은 물주는 시점을 아직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 마치 아이들을 키우면서 훈육을 충분히 또는 적절히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십 수 년을 벼르다 마침내 손에 넣게 된 Bose의 소음제거 헤드폰 QuietComfort 15. 소니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의 소음제거 헤드폰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귀를 감싸는 부분이 충분히 커서 오래 쓰고 있어도 귀가 눌리지 않아 편하다는 점. 출퇴근시 광역(직행좌석)버스에서 보내는 편도 40분 동안 오디오북을 듣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부피가 좀 있다는 것이 단점. (참고로 QC-15는 그 사이에 단종된 듯. Bose에서 신제품 QC-25를 같은 가격에 출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위치한 Mosaic교회(*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을 “church”라고 부르지 않고 “community”–공동체–라고 부른다)의 설교 팟캐스트. 주로 담임목사인 Erwin McManus와 그의 동역목사 Hank Fortener 두 사람의 설교가 제공된다. McManus는 엘살바도르 출신의 히스패닉계이고 Fortener는 한국계 여성과 결혼했다. 그래서 그런지 공동체에 있어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 보인다. 특히 매년 한 번씩은 “Party Theology“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하는데 2014년도 Party Theology 설교 녹음분을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의 설교 팟캐스트가 25-30분량으로 제작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들의 설교는 약 한 시간 정도로 꽤 길다. 두 사람 모두 체력이 대단한 듯. 과거의 설교를 포함, 약 100편에 달하는, 다양한 주제의 설교를 팟캐스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Lamy Safari 만년필은 가볍고 서걱거리는 것이 마치 연필 같은 느낌이 들어 애용하고 있는 한편 간혹 서명을 할 때나 영어 필기체를 쓸 때는 약간 묵직한 펜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Faber-Castell Basic satin chrome 만년필이 묵직하다는 평을 보고 구입했는데 과연 그렇다. (위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제품) Bestpen.co.kr에서 45,000원에 구입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만년필이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같은 회사의, 흐름이 매끄러운 Royal Blue 잉크와도 좋은 짝을 이룬다.
명동성당 지하에 1898+라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생겼다. 이곳이 원래는 어떤 공간이었는지 나로서는 알지 못하지만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전통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종교적 공간에 상업적 요소가 혼합되었다는 점에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가게들을 입점시켰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에 개관하여 계속 조금씩 다듬어져 가는 중인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기대된다. 공간과 경험을 디자인한 매우 인상적인 사례로서 Space of the Year에 선정.
2014년도의 주목할만한 잡지는 Around. 여행과 아웃도어를 중심 주제로 한 라이프스타일 잡지다. 이런 저런 여행/라이프스타일 잡지가 많은 중 유독 이 잡지에 호감을 갖는 이유는 주인공과의 질의응답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쓰기의 형식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바로 집앞 도서관에 가면 읽을 수 있지만 좋은 잡지를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가급적 책방에서 구입해서 보고 있다. 나같이 노안을 가진 사람이 읽기에는 글자가 작다는 것이 아쉬운 점.
치약은 대체로 치주염 예방, 치석 제거, 구취 제거 등의 효능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페리오 46cm 펌핑치약은 용기로 차별화했다. 얼핏 샴푸나 물비누병으로 착각하기 쉬운 모습의 용기. 간혹 손을 씻을 때 이 치약병을 누르는 일도 발생하곤 하는데 일단 무척 편하다. 사용이 편리성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이 치약의 효능이 좋은지 나쁜지는 거의 생각하지도 않게 된다.
2014년은 연초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슬프고 답답한 일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미래학자 최윤식의 전망으로는 2020년까지 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2014년 동안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본답시고 페이스북 활동 등의 소셜미디어 활동도 나름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2015년을 앞두고 새로운 다짐과 함께 더 나은 새해를 설계해보려고 합니다. 2014년도를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Annual Award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매 연말에 발표하는 Annual Award는 그 해에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중요한 이정표(milestone)을 기록해두는 하나의 의식(ritual)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쇠퇴해서 그 해에 일어난 일들이 잘 생각나지 않아 Annual Award를 선정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예년에 선정했던 여러 항목이 빠져 있는데 올해는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큰 잔향을 남긴 사건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멀리 증도로 여행도 가고 중요한 가족 행사도 있었지만 당장 기억에 남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어떤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깊은 의미가 깨달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렙은 당해에 발행된 책은 가급적 읽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오랜 시간을 살아남은 책이 아니면 읽을 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삶의 중요한 사건의 의미를 깊이 인식하기에는 한 해는 너무 짧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10년 단위의 Award를 선정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청아출판사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책을 많이 읽은 해였다. 연초부터 어께 골절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한 해에 책을 수 백 권 읽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자극이 되기도 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 많았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책은 현대의 고전이 되어버린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였다. 자신이 직접 겪은 고난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을 차분하게 적어내려간 이 책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관련 블로그 포스팅) 2013년도 후반부를 지내며 문득문득 생각이 나곤 했던 이 책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그 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자기 시를 통해서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청아출판사, p77
1. LEXON Airline LN 314WG3 가방을 한 쪽 어께에 매고 다니면 허리가 반대쪽으로 휘어지게 되어 불편하다. 메신저백 처럼 대각선으로 가방을 매면 조금 나은 듯 하지만 왼쪽 어깨를 다친 것 때문에 그것도 불편하다. (반대로 매면 왠지 어색하다). 그래서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배낭형태의 가방을 선호하는 편인데 양복 차림에도 어울리려면 배낭이 너무 커도 곤란하고 비즈니스 미팅에도 들고 들어가려면 너무 스포티한 분위기도 곤란하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Lexon의 Airline 시리즈 가방. 점잖으면서도 다양한 포켓이 기능적으로 잘 구비되어 있어 편하다. 마침 진행 중이던 10% 할인가격에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 제공하는 10% 쿠폰이 추가로 적용되어 나름 저렴하게 구입. 꽤 납작하기 때문에 DSLR 카메라를 넣기에는 불편하지만 평소에는 어차피 카메라를 잘 휴대하지 않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InCase City Collection Compact Backpack에도 관심이 가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흠이다.)
2. National Geographic travel kit bag Sigma 렌즈 구입시 사은품으로 제공받은 물건인데 쓰임새가 대단히 높아 일년 내내 bag-in-bag 컨셉으로 위의 Lexon 배낭에 넣고 다닐 정도로 애용하고 있다. 이 가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각각 (1) 회사에서 필요한 도장류, (2) 문구류, 그리고 (3) 칫솔, 핸드크림, 립밤 등의 일용품을 넣어 다닌다. 대개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물건은 실제로는 쓸모가 빈약한 경우가 많은데 Sigma 한국 총판에서는 뭔가 제대로 기획했다는 생각이 든다.
1. Lamy AL-Star 26 Graphite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연필처럼 서걱거리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 원래부터 Lamy Safari 만년필을 좋아했는데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Lamy Al-Star는 한층 더 느낌이 좋아 일년 내내 잘 사용했다. Al-Star 시리즈 중에서도 진한 회색의 Graphite가 주는 따뜻한 느낌이 좋다. (*사진 출처: www.pengallery.com)
2. Uni Style Fit with 5색 홀더 (Mitsubishi Pencil) 일본 Mitsubishi Pencil사의 겔 잉크식 펜 Uni Style Fit은 0.28 mm 및 0.38 mm 두 종류의 굵기로 16가지 색이 구비된 시스템으로, 심을 골라 3색 또는 5색이 들어가는 홀더에 끼워 쓸 수 있다. 겔 잉크는 동사의 Signo 펜의 그것과 같은데 무척 부드럽고, 필기 속도가 빨라도 끊김이 없고, 무엇보다 찌꺼기가 발생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잉크 소모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는 것이 단점. 이런 식으로 여러 개의 심을 끼워 쓰는 볼펜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왠지 세련되지 못한 것 같아 쓰지 않았는데 이번 제품은 그런 거부감이 없다.
Back to the Mac (macnews.tistory.com) 애플사와 관련된 최신 뉴스를 전해주는 사이트로서 상업성이 느껴지지 않고 일반 사용자의 필요과 관심사에 딱 맞는 내용을 엄선해서 전해주어 왠지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본명을 알 수 없는 어떤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인데 개인이 비상업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편집과 문장력의 수준이 상당히 훌륭하다. 운영자가 장기 외국 출장을 가게 되어 운영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애독자들의 엄청난 성원에 힘입어 출장지에서도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Rooibos Tea 7월에 커피를 끊고 나서 대체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카페인이 들어 있는 녹차 대신 선택한 것이 루이보스티.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겉보기는 홍차와 비슷하면서도 쓴 맛이 덜하고 무엇보다 카페인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100도씨로 펄펄 끓인 물을 붓고 7-1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다. 마트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로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매우 만족.
루이보스차에 대한 위키피디아 글에 따르면 원료가 되는 풀은 남아프리카의 서쪽 해안 주변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미국, 호주,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재배하려던 시도가 모두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이 풀이 그 지역에 존재하는 미생물과의 공생관계를 이루면서 생장하기 때문이라고. Sourdough 빵이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른 이유도 미생물종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걸보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나보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루이보스 풀 재배 지역에 강우량이 줄어들고 있어 2100년대에는 루이보스 풀의 멸종이 우려된다고 한다.
1. Slide-Cutter for Stretch-Tite Plastic Food Wrap 부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닐랩의 가장 불편한 점은 롤에서 깨끗하게 끊어내기 쉽지 않다는 점. 필요 이상으로 길게 끊기거나 잘못하면 날카로운 금속 부분에 손을 다치기도 한다. 도대체 해결책이 없나 아쉬웠는데 기가막힌 제품을 발견해서 아주 편리하게 잘 사용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슬라이드 상에서 칼날이 좌우로 이동해서 비닐랩을 잘라내는 장치인데 Stretch-Tite 랩에 부속품으로 따라온다. 한 손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 랩을 깨끗하게 자를 수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해 준 매우 훌륭하고도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2. NHK Design-A 일본공영방송 NHK에서 어린이를 위해 제작한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시리즈 디자인-아. 제목은 “디자이너”를 뜻하기도 하고 “디자인의 기초”를 의미하기도 한다.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사토 타쿠, 뮤지션 코넬리어스, 인터페이스 디자이너 나카무라 유고 등이 주축이 되고 다양한 디자이너를 섭외하여 만든 시리즈물로 완성도가 대단히 높은 프로그램이다. 방송 프로그램 소개 동영상을 보고 있자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왜 우리나라엔 이런 게 없는가 하는 질투심인지도. 방영물이 온라인 상에 직접적으로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유튜브를 뒤져보면 텔레비젼 화면을 녹화한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2012년 이후 굵직굵직한 상을 여러 군데에서 받았다고.
1. My Beans (mybeans.co.kr)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들렀다가 우연히 지나친 가게에서 발견한 브랜드. 무엇보다 멋진 로고와 시각 요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청년 창업가가 시작한 더치커피 전문 브랜드 My Beans는 우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수준급이다. 손글씨로 표현한 로고에 금색 원을 두른 센스라니. 정말 멋지다. 크래프트지로 만든 박스에 흰색으로 인쇄한 제품 패키징의 감각 또한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대기업도 이 정도로 잘 하기 어려운데 개인이 시작한 브랜드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한국의 미래가 기대된다.
2. Cafe Mamas (cafemamas.co.kr) 이 브랜드를 만난 것은 을지로에 있는 한 지점을 지나면서 얼핏 본 간판이 처음이었다. 눈에 보이는 요소들이 어찌나 깔끔한지 혹시 일본 브랜드의 베이커리 카페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깔끔한 손글씨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시각적 요소가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브랜드 아이덴테티 디자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글씨만 봐도 기분이 좋은데 마침 따뜻하고 푸짐한 양의 파니니 샌드위치도 눈으로 느껴지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차거운 차컬릿 님의 2012년 12월 “카페 마마스의 성공비결” 포스팅에 따르면 카페 마마스는 “매출 폭발 맛집 단계”에 다다랐다고 표현할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1. 커피 끊은 것 반복되는 두통을 해소해보고자 지난 7월부터 커피를 끊었는데 확실히 두통의 빈도가 줄어들었기에 계속 안 마시고 있다. 대신 루이보스티를 즐겨 마시게 되었다. 외근시 커피전문점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고 싶다면 네스프레소나 일리(Illy) 커피와 같이 캡슐 커피를 제공하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카페가 시내에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살짝 아쉽다.
2. 히노하라 시게아키식 다이어트 올해 102살이 되는 현역 의사인 히노하라 시게아키 선생님이 아침은 올리브유 두 숫갈을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고 레시틴 가루를 우유에 타서 먹고 과일을 조금 먹는다고 하고, 점심은 우유 한 잔에 과자 두 세 개 정도, 저녁은 보통 사람처럼, 단 천천히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중 일부를 비슷하게 따라 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원래 히노하라 시게아키 선생님의 포인트는 섭취 열량을 1300 킬로칼로리 정도로 제한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바쁘면 배고픈 걸 느낄 새도 없다고 하길래 정말 그런가 시험해 보는 차원에서 점심을 주로 다이제 비스켓과 우유로 구성된 소량 식단으로 대체해 보았다. 아직은 비스켓 두 세 개로는 어림도 없고 자꾸 집어먹다 보면 다이제 비스켓 8개와 우유 두 잔 정도까지 섭취하게 되는 것이 현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일주일에 1-2번 정도에 불과하지만 소식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식사를 적게 한 후 그 다음 끼니때가 가까워지면서 느껴지는 허기가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일종의 성취감이랄까.
3. 3P 바인더 기록하기 박상배 님의 “본깨적“을 읽은 것을 계기로 3P Binder 세미나를 듣게 되었고,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된 바인더 기록 시스템. 비록 시작한지 2개월 남짓이지만 그나마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시간에 대한 관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어떤 일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지, 시간의 견적을 의식하게 된 점이 좋다. 그동안 A5 크기의 기록매체를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는데 결국 이 시스템으로 귀착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3P 바인더 주최의 독서모임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Let My People Think, from RZIM 약 15년 전 유학 시절, 어느 일요일 아침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이후 꾸준히 듣고 있는 프로그램 Let My People Think. 수 년 전부터는 podcast로 구독해서 매 주 한 차례씩 듣고 있다. 처음 들을 당시, 기존의 기독교 설교 프로그램과는 너무나도 다른 특이점 때문에 “어 이게 뭐지?”하는 신기한 마음에 듣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너무나 유익하고 재미있어서 15년째 계속 듣고 있다.
RZIM의 대표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독교 변증가(Christian apologist)인 Ravi Zacharias의 강연을 녹음, 편집해서 들려주는 이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인도식 억양이 강하다. (2) 말이 엄청 빠르다 (3)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어려운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4) 그러나 그런 단어의 사용이 현학적이기 보다는 시적으로 들린다 (5) 계속 듣고 있으면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6) 그리고 내용이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Ravi Zacharias는 1946년에 인도에서 태어나 스무살 경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지금은 미국 아틀란타에 본부를 둔 Ravi Zacharias International Ministry의 대표로 활동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podcast는 팟캐스트 청취 앱에서 Let My People Think를 검색해서 구독/등록하면 된다.
1. 카카오톡(KakaoTalk)/네이버 밴드(Band) 실제로 나는 카카오톡이나 밴드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그룹에 속한다. 새로운 친구를 등록하는 방법도 잘 모른다. 그러나 주변에서 엄청난 양의 커뮤니케이션이 이 두 가지 도구를 통해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 이런 단체형 소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개발되기 전에는 도대체 가정주부들이 어떻게 서로 소식을 공유했을까 의아해질 정도다. “카톡!” 소리나 “삑!삑!”거리는 밴드 소식 알림음은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도시 소음군에 합류했다. 어쨌거나 전혀 새로운 종류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 도구를 올해의 앱으로 선정.
2. 에버노트(Evernote) 온라인에 노트, pdf, 자료 파일, 웹페이지 등을 스크랩해두는 앱/웹 서비스로서 안정적으로 계속 발전 중인 것으로 에버노트를 꼽을 수 있는데 온라인 백업 저장 서비스인 Dropbox와 더불어 컴퓨터 사용에 있어 거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용 앱, 웹 서비스, 모바일 앱 등이 서로 원활하게 연동한다는 점이 편리하다. 기능이 엄청 다양한 것 같은데 현재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사용 중. 어쩌다 보니 프로 계정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꼭 프로 계정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국내 판매 개시된 문서스캐너 Fujitsu ScanSnap ix500과 함께 사용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 본다.
Gray 흰색은 떼를 쉽게 타고, 검은색은 너무 어둡다. 반면 회색은 차분해서 좋다. Lamy Al-Star부터 시작해서 넥타이도, 터틀넥도, 양복도, 가방도, 컴퓨터도, 시계도 모두 회색 계열. 올해는 주로 회색으로 두르고 다녔다. 무채색은 너무 개성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2013년은 무채색의 무덤덤함이 왠지 편하게 느껴지는 한 해였다.
조근호 변호사의 월요편지 (www.mondayletter.com) 매주 월요일에 이메일로 배포되는 조근호 변호사의 월요편지는 그 의외성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무엇이 의외였냐 하면 검사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행복마루 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인, 비교적 화려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 자신의 일상의 경험을 글을 통해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는 것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사회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 인물이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개방적으로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한편으로는 잘난체하는 자기 자랑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눈에 띄는 자리에 있는 만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공개되면 난감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인 조근호 변호사는 마치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듯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주일에 한 번 씩 이메일로 써서 보내준다. 그래서 때론 어색할 정도의 진정성이 느껴져 마치 내가 이 사람의 동창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감추지 않는 모습 때문에 글이 더욱 재미있고 저자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
명색이 “월요편지”지만 발송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때론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발송되는 경우도 있어서 더더욱 기계적이지 않은, 사람의 느낌이 전달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Jim Gaffigan (www.jimgaffigan.com) — 정치부 기자 출신의 Norman Cousins라는 인물이 자신이 앓은 어떤 난치병을 극복하는 과정을 적은 Anatomy of an Illness라는 책에 웃음치료에 관한 대목이 나온다. 통증이 너무 심해 잠조차 잘 수 없는 상황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비디오를 보면서 실컷 웃다 보면 적어도 몇 시간 정도는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나에게는 이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유머와 코미디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 종류의 코미디 중에서도 가족이 함께 들어도 괜찮은 내용의,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미리 알아두면 아플 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비교적 clean humor 위주의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코미디언으로 알려진 이가 Jim Gaffigan 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동영상 작품 Mr. Universe (75분짜리, $5)는 상당히 재미있다. 출산, 패스트푸드 음식, 짝이 맞지 않는 양말, 바디빌딩 대회, 피트니스 클럽, 호텔 숙박 경험 등 일상 생활의 소소한 단면들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유머가 흥겨운 웃음을 만들어낸다. 김창옥 교수의 강연 씨리즈, 김지윤 소장 강연 씨리즈와 함께 비상용으로 잘 보관해두면 좋을 듯.
“Less” 2013년 내내 어떻게 하면 여기저기 늘어놓은 잡동사니를 줄일 수 있을까, 사방으로 분산된 관심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중요한 몇 가지로 집중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체중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등에 관심을 두고 생활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더 많이 버리고 정리한 한 해가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2014년도에는 더 많이 줄일 수 있기를. – – – – – 이제까지의 Annual Award는 다음과 같습니다:
1954년에 창간된 미국의 산업디자인 전문 잡지 I.D.는 2009년 12월호를 끝으로 폐간되기까지 매해 말에 Annual Design Review라는 기획물을 통해 그 해의 주목할만한 디자인을 선정해서 보여주었고 나는 항상 그 특집호를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다. 2000년대 초에 나도 비슷하게 따라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한 해 동안 나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물건이나 경험을 모아 Annual Award를 발표해 왔다. 지난 10여년간 블로그의 플랫폼을 여러 차례 바꾸는 과정에서 이전에 발표했던 Annual Award 자료는 여기저기 흩어졌고, 그 동안 그 형식과 모양이 약간씩 바뀌어서 한 데 모으기도 쉽지 않고, 일부는 사진 파일이 소실되어 과거의 기록을 모두 링크하지 못함이 아쉽다. 나의 Annual Award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제한적인 경험에 국한된 주관적인 선정에 의한 것이므로 그 이외의 의미는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Annual Award를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들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즐거운 작업이다. 사람의 기억은 유한하고 경험에 대한 감각 또한 쉽게 사라지기에 연말에 이뤄지는 Annual Award에는 아무래도 연초보다는 연말 가까이에 접했던 물건이나 경험이 유리한 경향이 있다. 또 어떤 경험은 아무리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더라도 공개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난한 대상을 우선적으로 선정함도 그 특징 중 하나다. 2012년도 Annual Award는 아래와 같다.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 시상 이벤트, 2011년의 Annual Award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1911년 일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자라면서 많은 병치레를 했는데 놀랍게도 올해 100세가 되기까지 여전히 활발하게 진료, 저술, 강연 활동을 펼치는 불가사의한 일본의 의사 선생님.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이 분의 책을 발견해서 아버지께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내가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어서 연달아 이 분의 책을 구입해서 시리즈로 읽고 있다. 건강한 생활 방식, 일하는 태도 등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분을 생각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단순히 오래 산다는 장수(longevity)가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그날 그날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품질(qualify of life)이 아닐까 싶다. 100 살이 아니라 30살에도 이분처럼 열심히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을 듯.
Michael Bliss, William Osler: A Life in Medicine –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히노하라 시게아키 옹의 책 속에서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읽고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토록 존경하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마침 아마존 킨들 버전으로 된 전기가 있길래 구입해서 읽었다. 100년 전에 살았던 캐나다 출신 의사의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흥미진진하다. 지칠줄 모르는 프로 정신, 거의 소설속 주인공 처럼 모든 사람이 우러러 존경하는 완벽한 인품과 유머 감각 등을 갖춘 오슬러 박사는 히노하라 시게아키 옹 못지 않은 불가사의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오슬러 박사도 영국에서 캐나다로 파송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점에서도 히노하라 시게아키씨와 비슷한 면이 있다. 페이퍼백으로는 608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킨들로 읽어서 편하다.
2011년 10월 21-23일 동안 서울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세계원자력산업정상회의가 열였다. 1년 넘게 준비해서 행사가 치뤄지는 과정에서 coordinator로 참여했다. 원래는 4월 말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3월 11일에 일본 동북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행사가 10월로 연기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협력해서 행사가 무사히 잘 끝났는데 나는 신경이 예민한 편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그 긴장으로부터 충분히 회복하는 중. 어쨌든 2011년 대부분을 이 일을 준비하면서 보냈으므로 올해의 행사로 정했다. 비공개 회의여서 링크할 자료가 없음.
최문규씨의 나의 시선 블로그 – 우리나라의 원조 얼리어덥터라고 할 수 있는 최문규씨는 좋은 상품을 남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는 아주 특별한 분야의 전문가다. 사진을 찍는 솜씨와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이를 편안한 문체로 풀어내는 재능이 남다르다. 월-금 동안 하루 세 차례 시간을 정해놓고 체계적으로 새로운 블로그 글을 올리는 것도 보통 내공이 아닌 듯. 자칫 악플의 표적이 될 수도 있을 위험에도 자신의 소비 생활을 드러내는 담대함에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도 있으나 그런 개방성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KBS 2 개그콘서트 – 우리 집은 원칙적으로 텔레비전을 보지 않지만 소문을 듣고 별도로 챙겨본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 http://k.kbs.co.kr로 접속하면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두 코너가 특별히 재미있었다.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마음 속 심리를 깊이 있게 관찰한 것을 통해 일상 생활 속의 모순과 갈등을 재치있게 조명한 매우 훌륭한 내용이다.
김창옥, 김창옥퍼포먼스트레이닝 대표 – Podcast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 강의. 여러 강의 중에서도 명강사, 명강의 시리즈에 올라온 ‘호감의 법칙 1‘, ‘호감의 법칙 2‘가 제일 재미있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그나마 기분 좋게 웃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강의였다.
Museo 서체 – Jos Buivenga 라는 서체 디자이너는 자신이 공들여 만든 꽤 품질이 높은 서체를 일부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Museo라는 서체가 마음에 들어 여기 저기 잘 사용하고 있다. Light에서 Heavy까지 다양하게 제공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서체 개발자 관련 기사)
invite.L의 Slim Bag in Bag – 사촌동생이 아내에게 선물한 가방인데 내가 접수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침 MacBook Air크기에 딱 맞고 관련 악세서리가 들어갈 수 있는 포켓이 많아서 상당히 유용.
Annual Award 목록:
Blog of the Year Design Fabulous by Andrew Kim, a 19-yr old design student living in Canada. Great insights and refreshing perspectives with amazing photos taken using Panasonic GF-1. Hardware of the Year Magna Cart, a sturdy, foldable cart with great build quality sold at CostCo at a very affordable price (I guess it was less than 30,000 Won). Stationery of the Year Steadler Graphite 777, very light mechanical pencil with colorful plastic body. Sold at around 1,200-1,300 Won at Kyobo Bookstore. The attached eraser on the tip works very well. My favorite color is green in this series. Backpack of the Year Lexon Challenger LN654 (Black), one I bought at Kyobo Bookstore for about 90,000-95,000 Won. Light, sturdy and functional. I used this backpack for most of this year until about October. Advice of the Year “Stop carrying a backpack!”, by one of the senior managers I worked for. I thought he made a good point so I switched to a non-backpack bag. Idea of the Year “Die Broke” by Stephen M. Pollan. Book of the Year John Scalzi’s Old Man’s War, a sci-fi novel with lots of insights about technology and human affairs. Sermons of the Year Sermons by Timothy Keller, pastor at Redeemer Presbyterian Church in New York. He was also one of the most popular speakers at Authors@Google series. Music CD of the Year 박지만, 그 사람에게 – 김소월 시에 곡을 붙인 앨범. 나는 시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음악으로 들으니 시를 훨씬 쉽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Application of the Year Amazon Kindle Reading Apps, which enables you to read your Kindle book purchases on various platforms. Photojournalism of the Year 광염교회 사진모음 – 사람들의 밝은 표정을 얼마나 잘 잡아내는지, 도대체 비결이 뭘까 너무너무 궁금하다. – – – – Annual Awar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