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of the Decade: Herman Miller사의 Aeron Chair – 2001년 결혼 기념으로 득템. 결혼을 기점으로 손에 넣은 모든 물건 중 단연 최고. 앉아서 꼭 편한 것 만은 아니지만 최고의 디자인으로 선정. Stroller of the Decade: Evenflo Comfort Dimensions – 2002-3년경 양재동 코스트코에서 7만원대에 구입한 가격 대비 최고의 유모차.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공간이 넉넉해서 아이들 재우기 좋고 급할 때는 쇼핑카트로 사용해도 된다. 한 손으로 잡고 밀 수 있도록 설계된 손잡이가 아주 편하다. 특히 인원 수가 많은 우리 가족이 나들이 할 때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다른 분의 “코스트코 유모차“에 대한 의견) 사실 집사람이 갖고 싶어한 것은 Maclaren 브랜드의 유모차였지만 아이 셋 다 크도록 사주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 Table of the Decade: IKEA Jokkmokk Table – 2006년에 15만원대에 구입한 4인용 목제 식탁. 무게가 가볍지만 의외로 튼튼하다. 무슨 코팅을 한 건지 몰라도 식탁 표면에 액체를 쏟아도 스며들지 않아서 쉽게 닦아 낼 수 있다. Quilt of the Decade: IKEA MYSA Grås – 1997년 여름 미국 Houston IKEA Store에서 약 20불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한 IKEA의 면+폴리에스터 성분의 quilt(요). 가볍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저렴하다. 12년째 사용하는데 해어지지도 튿어지지도 않고 멀쩡하다. Book of the Decade: 폴 브랜드 저 “고통이라는 선물” – 저자인 폴 브랜드는 외과 의사로서 인도의 한센씨병 환자 수용소에서 수년간 체류하면서 환자들을 가까이 관찰하는 가운데 수 천 년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던 이 병의 비밀을 밝혀냈다. 디자인 전략 관점에서 깊은 통찰을 주는 책. 지난 10년간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이다. Infant Toy of the Decade: 이인실업 유아용 퍼즐 – 아이들 외숙모님 댁에서 얻은 유아용 장난감. 플라스틱으로 만든 정육면체 상자에 알파벳, 숫자, 꽃 모양, 동물 모양 등을 끼워넣는 퍼즐인데 세 아이 모두 무척 즐겁게 놀면서 자라났다. 너무 오래 전에 나온 제품이라서 그런지 온라인 상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Store of the Decade – 다이소 – 지난 10년간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의 가게는 천원샵인 다이소 (Daiso). 일상 생활에 필요한 자잘한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고 가격은 할인마트보다 저렴하다. 싸다는 핑계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들고 오게 되긴 하지만 가게 안에 들어가 있으면 repurposing (원래 용도와 다른 유용한 활용처를 찾는 것) 에 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Toothbrush of the Decade – Oral-B CrossAction – 1999년도에 ID Magazine Design Award를 받은 바 있는 Oral-B CrossAction 칫솔을 쓰면 뭔가 다르다. 이 칫솔이 아닌 다른 칫솔을 쓰다 보면 괜히 충치가 생긴 것처럼 이가 아파 온다. 그 때 문득 ‘아, CrossAction을 안 쓰고 있구나’ 싶어서 다시 바꾸면 또 괜찮아진다. CrossAction 칫솔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칫솔을 디자인한 회사는 Lunar Design (1996년 작품). Technology of the Decade – GPS 네비게이션 시스템 – 지난 10년간 일상 생활에서 가장 결정적인 도움을 준 기술은 운전 시 길 안내를 해주는 GPS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다. 나는 지나는 사람에게 잘 묻지도 못하는 전형적인 남자다. 그리고 자주 가는 길이 아니면 감을 잘 잡지 못한다. 게다가 때로 혼란스럽기만 한 우리 나라의 길안내 표지판 때문에 나는 도로 상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낭비하는 편이었다. 이런 나에게 GPS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천혜의 도구(a godsend)다. Podcast of the Decade – Let My People Think (RZIM) – 수 많은 Podcast 중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인도 출신이면서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Ravi Zacharias 의 Let My People Think 라는 프로그램이다. 원래 일주일에 한 번 라디오로 들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인데 Podcast로도 제공되어 훨씬 자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Shaving Lubricant of the Decade – Fruit of the Earth Aloe Vera 100% Gel – 자동 면도기가 아닌, 기계식 면도기를 사용하면 칼날이 닿는 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윤활성 액체가 필요한데 보통 shaving foam이란 걸 많이 쓴다. shaving foam의 문제는 거품이 너무 많이 나와서 면도하는 부위가 잘 안 보일 정도가 된다는 거. 그래서 그 대안으로 사용하는 게 Fruit of the Earth 브랜드의 Aloe Vera 100% Gel이다. 윤활성이 탁월한데다가 투명해서 면도할 부위를 확인하기도 좋고 필요시에는 헤어젤로 사용해도 되고 화상을 입은 곳에 발라도 되고 면도 후 다 닦아내지 않아도 무방해서 좋다. 타 브랜드의 알로에 젤에 비해 끈적거림이 없고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 한 병 있으면 1년 넘게 쓰는데 문제는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 (국내 모 백화점에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고 있음.) 그래서 요즘은 면도할 때 CJ Lion의 아이! 깨끗해 거품 비누를 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