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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ing Alone

업무량이 많은 건지 일을 하는 요령이 부족한 건지, 나는 주로 혼자 남아 야근을 하는 경향이 많다.

문제는 혼자서 밥을 먹는 데서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것. 한 명이나 두 명이나 반찬은 똑같이 나오는데 혼자 밥상 차지하고 먹는 것도 장사하는 사람에게 미안하고 나이가 들수록 혼자 밥먹는 것도 재미가 없어진다. 같이 밥먹을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미리 약속도 안 잡았는데 밥먹고 다시 들어가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불러내기도 어렵다.

한편, 어떤 문제에 대한 원인은 십중팔구 자기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고 보는 ‘너, 외롭구나’의 저자 김형태 님의 관점으로 본다면 오죽 재미없는 인간이기에, 오죽 인간관계지수가 낮길래 저녁에 불러주는 사람도, 불러낼 사람도 없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쓸쓸한 중년 아저씨가 되어버렸는가 하고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퇴근 시간에 맞추어 일을 어쨌든 정리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련만.

사진은 여의도역 사거리 아일렉스빌딩 지하 꼬투리김밥에서 혼자 먹는 6000원짜리 굴해장국. 주의사항: (1)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국물이 맵다 (2) 신선한 굴을 기대하지 말 것]]>

One reply on “Eating Alone”

짧은 글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
중국은 식당에 가보면 이상하게시리 한국보다 혼자 밥 먹는 손님 비율이 높습니다.
4인용 테이블 위주의 식당에 혼자 한 테이블을 차지하게 되는 서로가 안타까운 상황을 면하기 위해 여기에선 너무나 당연하게 합석을 해요.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마주보고 밥을 먹는 건데 그걸 손님도 주인도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또다른 손님도 전혀 아무렇지 않게 여겨요. 재밌는 부분이었어요 ^^
한국보다는 훨씬, 혼자먹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문화구나 라는건 확실히 느끼기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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