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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대해

빈곤에는

  • 누림과 성장의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것들이 갖춰지지 않은 ‘자원의 빈곤’과,
  • 자원은 충분히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누려야 하는지 모르는 까닭에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여건 속에서도 어설픈 수준의 생활을 계속하는 ‘상상력의 빈곤’이 있다.

영화 Italian Job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이 우여곡절 끝에 거액의 부를 손에 쥐었지만 그것을 누리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그저 자기 친구들의 취향을 따라 몇 가지 고급품을 구입하는데서 그치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는 그의 몰취향(tastelessness)을 ‘상상력의 빈곤’으로 표현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상력의 빈곤의 예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냉장고에 각종 요리 재료가 있지만 뭘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할지 몰라서 계속 인스탄트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
  • 시간이 남아돌지만 뭘 해야하는지 몰라서 별로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이리저리 돌려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
  • 자신과 가족의 생활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이 있지만 ‘생활의 개선’에 대해 전혀 아이디어가 없어서 술과 노름과 같은 사소한 유흥이나 도움이 안 되는 자잘한 사치품에 대한 소비로 결국 그 재산을 다 소진해 버리는 경우
  • 조금만 알아보면 자신의 재능과 가치관에 더욱 부합한 직장을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현재 직업이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면서 보람없는 직장에 계속 다니는 것
  • 소중한 사람의 생일에 어떤 선물을 해줘야 그 사람이 기뻐할 것인지 몰라서 그냥 현금만 보내는 것 (더 안 좋은 경우는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아무 것도 보내지 않는 것)
  • 모처럼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는데 날씨가 덥니, 음식이 입에 안 맞다느니,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이 안 온다느니 불평만 늘어놓다가 짜증섞인 표정으로 돌아오는 것

*일러두기: 이 글은 원래 2004년 5월 경, 그 당시 soonuk.com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이 글을 조용히 퍼가셨던 분의 사이트에서 검색이 되어서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일부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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