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마 노보루의 책 “절대로 회사를 무너뜨리지 않는 사장의 영업“이란 책에서 고객방문시의 선물로 꽃이 피어있는 화분을 추천하는 것을 인상깊게 읽었다. 피어있는 꽃은 곧 시들기 때문에 부정적인 느낌을 주어 영업을 위한 선물로는 어지간히 시들지 않는 다육식물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업 방문은 자주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꽃이 시들기 때문에 얼마 후에 다시 방문할 구실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한남동 단국대오거리 뒷골목을 지나다 위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하던 꽃가게겸 까페 Blüte(플라워리스트 송진화)에 용감하게 들어가 보았다. 가게에 계신 분의 설명에 의하면 Blüte(독일어)의 의미는 활짝피다(blossum)에 해당한다고. 그분은 독일어의 angstblüte라는 단어를 무척 좋아한다면서 전나무는 생애 마지막 해에 가장 화려하게 개화한다는 설처럼 이곳이 그렇게 사람들의 열정이 화려하게 꽃피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 꽃이나 원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공부삼아 수선화 구근이 들어있는 작은 화분을 두 개 구입했다. 싹만 나와있는 화분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가게에서는 그래도 꽃이 하나라도 피어있는 편이 선물용으로는 낫다는 의견을 주시길래 그대로 따랐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가게 안 까페에서 독일식 소시지 메뉴 세트를 주문했다. 위의 사진은 커피에 딸려 나온 아주 조그마한 화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