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와 같은 소설의 특징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는 점.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마음에 몇일동안 손을 놓지 못하고 해야하는 다른 일을 미루거나 평소보다 두 세 시간 늦게 자서 몸 컨디션을 망치기도 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경험하는 깊은 몰입감은 유익한 면도 많다. 영어 소설을 그렇게 읽고나면 영어 표현력이 한 단계 올라감을 느끼고 공상과학 소설이나 추리소설류를 읽고나면 한동안 사고의 속도가 빨라지고 예리해짐을 느끼곤 한다. 그런 몰입감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서인지 평소 소설보다는 논픽션을 주로 읽게 된다.
약 한 달 전에 출간된 Dan Brown의 Inferno를 Audible.com에서 오디오북으로 구입해서 듣고 있다. 오디오북은 걸으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 이외에 원어의 현지 발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예: ‘Beatrice’의 강세가 첫 음절에 있음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알아듣는 것은 아니어서 가능하다면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책을 같이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