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 Conspiracy라는 책을 읽고 장식이나 선물에 돈을 쓰는 소비지향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어떤 물건보다 같이 보내주는 시간이 좋은 선물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gift of presence인 것이다. 책에서 언급된 사례 중 하나는 자기 아버지에게 커피를 선물하면서 “이 커피는 아버지랑 저랑 같이 있을 때에만 마시는 거예요”라고 말씀드리는 것. 자주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가지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는 선물이다. 그러나 실제로 참석해야 하는 연말 모임이 생기면 빈손으로 참석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꼭 뭔가를 들고 가야 한다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가 좋을까? 혼자 생각해 본, 괜찮은 크리스마스 선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일단 고맙게 받은 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여럿과 나누기 편한 것. (공유할 수 있는 선물이 좋다)
- 흔적이 오래 남지 않는 것.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
-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것 (“얼마짜리네”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스토리가 있는 것 (스토리가 있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일년 동안 써본 주방용품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 “정말 감동적으로 본 DVD 또는 책”
- “자녀 또는 손주들이 그린 그림을 모아서 제작한 그림책”
- “인근에 새로 생긴 소위 핫플레이스에서 한 시간 줄서서 사온 케익”
-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바자회에서 구입한 양말 세트”
- 만약 자녀에게 매달 용돈을 주고 있다면 – 일년간 쓸 수 있는 다이어리에 매달 시작 페이지에 용돈 교환권을 직접 그려넣어서 준다.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향후 10년간 매월 일정 금액을 저금해주는 적금통장. 시간을 길게 보는 장기적 안목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구호단체에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프로그램 가입 증서. 자녀와 부모가 동일 액수를 함께 기부한다.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을 길러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