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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보다 브랜드 (style over substance)

화학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갈색병이 매력적인 화장품 브랜드 Aesop. (처음에 한국에 출시할 때는 우리말 표기를 ‘에이솝’으로 했다가 최근 ‘이솝’으로 바꾸었다.) 패키징 및 매장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내가 Aesop의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이 사용하는 갈색병이 대학원 재학 중 5년 반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화학 실험실을 연상시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인지도. 얼마인지 알아보니 아마존닷컴에서 500ml 용량의 핸드워시 가격이 무려 $48에 달하는 상당한 고가품이다. 내가 즐겨 사용하는 CJ Lion의 아이 깨끗해 항균 거품비누 250ml 한 통의 온라인 최저가가 약 24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10배의 가격인 셈이다. 호감이 가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비싼 물건을 사서 사용할 필요는 못 느끼던 참에 마침 적절한 대안을 찾았으니 JOH에서 펴낸 매거진 B 2013년 5월 Aesop특집호. Aesop 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다각도로 관찰한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다. Aesop 내용물이 주는 오감적 경험에는 큰 관심이 없으니 누군가 쓰고 버린 Aesop 병만 얻어도 기쁠 듯. 엄밀히 따지면 Aesop 병이 아니라 갈색병에 관심이 있는 것이므로 과학기구 쇼핑몰에서 원하는 갈색병을 개당 2-3천원에 구입해서 사용하면 되는 것이어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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