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thoughts

다른 사람의 이야기

표지에서 Goldman Sachs라고 써야 할 것을 Goldman sachs라고 쓴 것이 불편해서 오히려 눈여겨 보게 된 책. 내용을 보니 대화법에 관한 책이어서 읽기로 했다. 일본 원서의 제목은 절대화력(絶対話力). 나는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아주 익숙한 상대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긴장되고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전화가 걸려와도 모르는 전화번호일 경우 잘 받지 않는 실례를 일상적으로 범하며 살고 있다. 최근에 만난, 비교적 큰 문화단체의 대표를 맡고 계신 분도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빼앗기는 느낌”이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어쩜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놀란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 도키 다이스케(土岐 大介)씨도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다.

“나는 젊은 시절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워낙 긴장을 쉽게 하는 성격이라 친하지 않은 사람을 만난 뒤에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진해 며칠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 도키 다이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왜 나는 영업부터 배웠는가, 다산3.0, p7
그랬던 저자가 어떻게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골드만삭스 일본지점장(2001)을 거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002-2011)으로 지낼 수 있었을까? 금융회사의 대표가 되면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다반사일텐데 말이다. 이 사람이 치열한 사회생활을 통해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혼자 사색하며 책을 읽는 시간을 즐기고 골드만삭스를 그만 둔 이후에는 초빙교수로서 대학에서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변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읽고나서 큰 도움이 되었다면 아마도 또 한번 포스팅하게 될 듯.]]>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