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ndhog Day(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최근작 Edge of Tomorrow,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Source Code 모두 어느 특정 시점으로 시간이 계속 리셋되는 순환 구조 속에서 주인공이 반복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개선해 나가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들 영화가 주는 교훈은 “반복이 주는 유익(power of repeat)“.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또는 도무지 빠져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문제도 여러 번 반복하는 가운데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그 속에서 의미와 발전, 성장과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도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보이는 꽉 막힌 상황 안에서도 유익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온라인 화상통화를 통해 영어 회화를 학습하는 Skimatalk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웹 사이트에 수업료를 사전 지불하고 강사와 시간대를 선택하면 자신이 지정한 시간에 skype를 통해 25분 단위의 일대일 수업이 진행된다. 강사는 주로 캐나다, 미국, 태국 등에 거주하는 원어민이다. 나는 주로 아침 7시 정각에, 매번 다른 강사를 선정해 총 아홉 차례의 자유 회화 수업을 받아보았다. 내가 비록 영어를 할 줄은 알지만 실제 외국인을 만날 때면 어색함과 긴장감 때문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었는데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번 낯선 강사를 만나기로 한 것. 강사마다 조금씩 스타일은 다르지만 서로 처음 만나는 25분 동안 진행되는 대화의 패턴은 대체로 일정하다. 자기 소개도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요령이 생긴다. 겨우 아홉 번에 이 정도일진대, 비슷한 유형의 반응을 수 십, 수 백번 반복한다면 더욱 유연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아무런 생각없이 평소 하던 방식을 반복하는 것은 습관을 강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나 매일 양치질을 하지만 습관으로 굳어진 칫솔질 패턴이 잘 바뀌지 않는 것이 그런 이치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반복할 때마다 어떻게 더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익숙함을 추구하는 반복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선과 발전을 목표로 한 반복이 더 의미가 있다. 어떤 일에 통달하기 위해 10,000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일만시간의 법칙“도 개선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동반된 연습이어야만 유효하다. 미국의 전설적인 미식축구 코치 Vince Lombardi가 말한대로 Practice makes perfect가 아니라 Perfect practice makes perfect인 셈. 일상 속에서 주어지는 “반복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 오히려 감사해야겠다.]]>
One reply on “power of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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