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Cockerell)이 지은 “타임매직”(원제 Time Management Magic, 배윤선 옮김, 다산북스, 2014).
약 4만명의 직원–디즈니에서는 이들을 ‘캐스트멤버’라고 부른다–을 둔 거대한 운영조직을 맡은 그가 어떻게 체계적으로 일정을 관리했는지를 적은 책이다. 단순한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무자로서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관리했는지 실제 사례가 소개되어 있어 더욱 유익하다.
미국에서 이 책의 원서가 2015년 1월 2일에 발간되었는데 번역서 출간이 1월 23일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미국 출판사 측에서 책 편집 과정에서 이런 자기계발서적의 한국 흥행을 기대하고 한국어판 출간을 동시에 추진한 것일까? 혹은 원서가 나오자마자 한국 출판사에서 전광석화처럼 번역, 편집을 마치고 불과 3주 만에 번역판을 출간한 것일지도?
이런 류의 책은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또는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를 다시 환기시키는 내용이다. 그러나 내용이 새롭지는 않더라도 “아 맞다, 그래야 되는 거였지”라고 기억과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나는 회사에서 꼭 가장 우선으로 지키는 일이 있다. 팀원들의 자리에 들러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하는 일이다. 이는 내가 일찍부터 체득한 습관이자 노하우이기도 하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절대 그렇지 않다.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 나도, 직원들도 업무를 대하고 서로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우리가 지금 함께 이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동료의식은 그 작은 한 순간 한 순간이 쌓여서 커진다.”
— 리 코커렐 지음, 배윤선 옮김, “타임매직“, 다산북스(2014), p112
다 아는 이야기지만 거대한 기업에서 연륜을 쌓은 사람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들어보는 것이 더 와닿는 것이다. 디즈니월드 운영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업계 베테랑과 식사라도 한 번 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그의 책을 통해 그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다만 이 책을 읽은 동기부여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임이 예상 가능하다. 아마도 몇 개월 후에 다시 이런 류의 책을 읽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서라도 좋은 습관이 다져진다면 기쁘겠다.
참고: 저자 Lee Cockerell의 블로그(매 포스팅마다 15분짜리 오디오 팟캐스트가 포함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