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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 시게히코,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92세의 학자 도야마 시게히코(外山 滋比古) 씨는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지하철로 이동해 멀리 떨어진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침 8시. 남들 출근할 시간에 이미 만보를 걸었다고. 그의 저서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김정환 옮김, 책베게)를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이 책은 “인생이모작을 권함”(「人生二毛作」のすすめ)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2010년에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인데 우리말 제목을 재미있게 지었다.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삼성경제연구소, 2005)라는 책을 내면서 초고령사회의 논점을 다룬 바 있는데 도야마 시게히코의 책은 그보다는 좀 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필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이가 들면 내조와 효도를 기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 것을 권한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외출하고 요리, 설거지, 빨래 등의 집안일도 스스로 하라고 충고한다. 그 외에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노인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도야마 시게히코 씨는 사고정리학(원서:思考の整理學)이란 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이 책은 2015년에 “생각의 틀을 바꿔라“(전경아 옮김, 책이있는풍경)이란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2 replies on “도야마 시게히코,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손번쩍) 저 이 책 읽었어요! 저는 원제가 더 좋아요. 번역본 제목은 어르신들에게 인기있는 대중가요 제목이거든요^^ 저는 이모작의 계기가 궁금해서 읽었는데 (저도 벌써 50대를 앞둔 ㅠㅠ) 그보다는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엄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듯해요. 동창회에서 친구의 부음을 듣고 또 한명이 갔구나…하기보단 ‘생명의 서바이벌 레이스에서 살아남았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 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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