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thoughts

Rogue One: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 부여

壯觀)인 영화 Rogue One: A Star Wars Story를 봤습니다. IMAX 3D로 보아 더욱 근사했습니다. — [스포일러 주의: 영화의 주요 줄거리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있습니다] — 이 영화를 네 글자로 요약하면 “다 죽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안 보이게 했습니다. 컴퓨터에서 마우스로 긁으면 보입니다.) 두 글자로 요약하면 “대의(大意)” 영화에서 등장 인물들은 맞서 싸울 것인지, 흩어져 숨어 지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합니다. 압도적인 세력에 맞서 무모한 죽음을 맞이하느니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이들은 그동안 반군으로 활동하면서 극단적인 일조차 마다하지 않은 것도 다 대의(cause) 때문인데 그 순간에도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대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합니다. 물론 죽고 싶어서 싸우러 나가자는 말이 아니고 자신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죽음의 별’과 싸워야만 더 많은 이들이 살 수 있게 되므로 그것이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인간은 짧은 기간 동안 유한한 인생을 살고, 언젠가는 죽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저 살아남는 것이 생명의 이유라면 이를 뒤따르는 불가피한 죽음의 현실은 그 의미를 무위화(nullify)하는 거대한 힘입니다. 그래서 행성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Death Star가 죽음을 상징한다고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다가오는 죽음의 현실 앞에서, 어차피 죽을지언정 삶과 죽음의 이유, 즉 대의를 찾으려는 선택을 합니다. (‘허무한 죽음 앞에서의 의미의 추구’라는 점에 있어서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메시지와 유사합니다.) 더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이들도 대의를 추구했고, 무모하게 맞서 싸우기 보다는 일단 흩어져 생존을 도모하자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주장한 이들도 나름대로의 명분을 내세웠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취지이지만 굳이 대의와 명분을 구분해 보자면, 대의(大意)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에 해당되는 한편, 명분(名分)은 구실(excuse)에 가깝습니다. 결국, ‘나는 왜 이것을 하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 누구나 자신의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이 영화에서 그리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를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참고: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강의 동영상) *그나저나, 제국군은 K-2S0 같이 뛰어난 성능의 드로이드(droid)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가격에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쓰러져 버리고 다시 일어서는 일은 거의 없으며 사격 실력도 형편 없는 스톰트루퍼 부대를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합니다. 제국군 고위직에게 “많은 부하를 거느리는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한 인센티브로서 보유하는 걸까요? 혹은 식민지로 삼은 행성의 사람들에게 취업 기회를 주기 위해 그러는 것일까요? 또는 영화를 만든 이들이 작품 구성상 유머 요소로 쓰기 위해 개그 역할을 맡긴 존재들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