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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살라 차이

English Vinglish(국내 제목 “굿모닝 맨하탄“)라는 영화에서 인도인 가족이 아침에 우유에 차를 넣고 끓이는 장면을 눈여겨 보면서 인도 사람들은 차를 저런 식으로 마시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판교도서관 앞을 걷고 있었는데 통통한 tea pot의 실루엣이 귀엽게 그려진 작은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Orwell’s 11 : Urban Tea House라는 이름의 차 전문점이었습니다. 차 전문점이 흔하지 않은데,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봤습니다. 마침 인도식 밀크티 “마살라 차이”라는 메뉴가 있어 주문했습니다. 그 영화에서 인도인 가족이 마시던 차가 혹시 이 차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카운터 뒤에서 주인장이 정성들여 준비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향신료 섞인 차이의 향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주인장이 아주 근사한 세팅으로 자리에 갖다 주었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근사했습니다. 주인장은 저보고 한번 마셔보고 원하면 설탕을 넣어 마셔 보라고 했습니다.

촛불로 덥혀진 차 주전자에서 컵에 조금 따라 마셨습니다. 살짝 단 맛이 났습니다.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저 자신도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지 않은데 말입니다. 설탕을 넣지 않고 내 준 그대로 마시는 편이 감동이 더 컸습니다.

같이 내주는 작은 치즈 조각도 차를 다 마시고 나서 따로 먹는 편이 마살라 차이 본래의 묘한 맛을 음미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미국에 사는 조카가 한국에 왔을 때 저희 아이들을 데리고 과자와 작은 샌드위치가 함께 차려지는 “afternoon tea“를 먹으러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국 그 기대를 이뤄주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려 보낸 것이 미안함과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티 하우스에 afternoon tea 셋트를 먹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

One reply on “마살라 차이”

안녕하세요. 오웰스일레븐 주인장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남이 내어 주는 차는 다 맛있는 법입니다.
다음에 또 차 한잔 하러 오세요.
따뜻한 블로그네요.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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