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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대안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삶의 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을 생각하든 놀랍기만 합니다. 이런 양면성 덕분에 사람은 주어진 조건에 자신을 적응시킬 것인지 아니면 주어진 조건을 바꾸어 상황을 개선할 것인지를 매순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안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주어진 조건 하에서 참고 견디는 경우입니다. 물론 주어진 조건에 대한 다른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주어진 조건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이 그렇다”이라는 표현을 접할 때 현실이라는 단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주어진 전제 조건”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인 상황의 총합이자 동시에 변화의 개선의 출발점”의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둘 중 어느 쪽으로 생각할 것인지는, 평소 사고 습관이 그렇게 한 쪽으로 기울어진 채 굳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생활 습관에 따라 좌우의 근육 발달이 다른 경우와 비슷하겠지요. 글을 쓰는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합기도장을 운영하는 일본의 작가 우치다 타츠루는 무도의 역할에 대해 쓰면서 “내 몸이 이런 움직임도 할 수 있구나!”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만드는 것이 무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몸 뿐만 아니라 생각에 있어서도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주어진 상황을 바꾸고 개선하는 시도를 하면서 “아, 이럴 수도 있었던 거구나!”하는 새로운 현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해왔던 일이라도 계속 똑같은 방식을 고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현실의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쉬운 이야기를 너무 어렵게 쓴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참고 사는 것도 좋지만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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