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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에 관하여

흔히 아인슈타인의 명언이라고 회자되는 말 중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은 우리가 그 문제를 만들어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The significant problems we have can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with which we created them.

Icarusfalling 블로그에 의하면 위의 인용문은 아인슈타인이 어떤 글에서 “새로운 종류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쓴 것을 후대의 사람들이 재해석해서 만들어낸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인슈타인이 위의 문장을 직접 말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어쨌거나 위의 문장이 “명언”으로 여러 사람에게 인용되는 이유는 납득될만한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있기 때문일텐데 위 명언을 다이어트에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것이라면 적게 먹어서 살을 빼보겠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한다.

– a corollary to Einstein’s famous quote “The significant problems we have can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with which we created them.”

많이 먹어서 찐 살을 빼려고 한다면 “먹는 양을 줄이면 된다”는 수준의 생각과는 다른 수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밤에 많이 먹었으니까 오늘 아침은 굶고 점심은 조금만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는 결코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인과론적 사고 체계에서는 대체로 “원인이 있어서 이렇게 되었으니 그 원인을 제거하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구두에 모래가 들어가서 걷기 불편한 경우 모래를 털어내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많은 고질적인 문제들(significant problems) 은 그런 식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그 문제를 고질적으로 만드는 다양한 원인들이 여러 층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구두를 신고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것이라면 모래를 털어내도 또 모래가 들어가 불편함이 반복되는 것처럼, 어떤 고질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필연성을 바꾸지 못하면 그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이미 오래 전에 일본의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가 강조한 것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면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시간, 장소, 관계와 같은 환경 요인을 바꿔야 한다. 특히 장소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Dan Buettner의 The Blue Zones 라는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새해를 맞아 습관을 바꿔보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실제로는 매해 동일한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미 직접적 원인 제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고질적인 상황인 것이므로 전혀 다른 층위(레벨)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사고뭉치였습니다“의 저자 토드 로즈 교수처럼 때로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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