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스나이더, Save the Cat! Goes to the Movies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잘 보지 못하는 편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책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되어 미루고 미루다가 관심있는 영화가 개봉된 지 한참이 지난 다음에서야 온라인으로 보거나 아니면 그냥 잊어버린다.

블레이크 스나이더 지음, 이태선 옮김, “Save the Cat! 모든 영화 시나리오에 숨겨진 비밀” (비즈앤비즈 2018)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저자가 50편의 영화 줄거리 구조를 분석해 장르별로 정리한 것이 이 책. 특히 스토리텔링 기술의 관점에서 글을 적고 있어서 재미도 있지만 유익하기도 하다.

예컨대 꽤 오래 전(1987)에 나온 영화, 마이클 더글라스, 글렌 클로즈 주연의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는 관심은 있었지만 결국 보지 못했는데 마침내 이 책을 통해 핵심 주제와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마이클이 와인 한잔하자는 글렌의 제안에 넘어간 순간부터 이미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나와 영화를 같이 본 여자들이 마이클이 글렌과 점심을 함께 먹는 장면에서부터 “저 나쁜 새끼!”라고 욕을 해댔기 때문이다.

블레이크 스나이더 지음, 이태선 옮김, “Save the Cat! 모든 영화 시나리오에 숨겨진 비밀” (비즈앤비즈 2018) p37

한편, 국내에는 오래된 영화를 VOD로 제공하는 매체가 잘 없어서 이 책에서 소개된 몇몇 영화–예컨대 <꼴찌 야구단(Bad News Bears)>(1976)나 피터 셀러스 주연의 <찬스(Being There)>(1979)–를 보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참고: 아래 사이트에서 몇몇 영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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