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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of utility

고리원자력발전소 지난 1년간 에너지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이전에 가보지 못한 곳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얻었다. 그 중에서도 원자력 발전소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인상 깊었다.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3 Mile Island 사고로 유명해진, 흰색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쌍곡면(hyperboloid) 구조냉각탑을 떠올리곤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세운 원자력 발전소는 그런 종류의 냉각탑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에 냉각탑이 없는 이유는 발전소가 바닷가에 위치한 관계로 해수를 이용한 냉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므로 한국의 원자력 산업을 소개할 때 냉각탑 사진을 써서 꼭 안 될 것은 없지만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소를 상징하는 구조물로서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대부분의 원자력 발전소 건물 모양은 vienna sausage를 연상시키거나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솔직히 볼품이 없다고 느꼈다. 뿐만 아니라 원자로가 있는 건물에는 페인트를 칠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이 안 되지만 색상 이전에 구조가 가지는 형태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아 효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반구형 돔을 가진 구조물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대안이라는 이유로 나름대로 그 속에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나 보다라고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멋있게 지은 건축물은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에 안전하게 잘 운영되는 발전소가 꼭 멋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발전소가 국가의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보다 발전된 형태의 디자인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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