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thoughts

down to earth

지난 10년간 아파트 12층과 20층에 살다가 드디어 2층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Christopher Alexander의 A Pattern Language 라는 책에서 사람이 사는 건물은 4층 이하가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연 경관이 눈높이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4층 정도면 나무의 윗부분이 보일 수 있다는 거다. 비슷한 개념으로 화분도 바닥에 놓을 것이 아니라 뭔가를 받쳐 놓아서 선 자세에서도 손이 닿는 높이로 올려놓으라는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은 아이들 발소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1층으로 이사가고 싶었는데 바깥에서 안이 들여다 보일 수도 있는 아파트 1층은 왠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2층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살아봐야 더 자세히 알겠지만 이사가려하는 아파트 2층에서는 창밖으로는 언덕이 보여서 A Pattern Language의 이야기대로 눈높이에서 자연 경관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은 동네를 내려다 보았는데 앞으로는 풀과 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건지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2층의 또 다른 장점은 무거운 짐이 없다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전력 소비는 줄이면서 칼로리 소비는 늘일 수 있다.

2층의 단점은… 일단 살아보고 나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