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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le caps that won’t come off

잉크병 뚜껑이나 과일잼 병 뚜껑이 마르면 열기가 엄청 어려워진다. 이들 병뚜껑의 특징은 뚜껑 테두리가 주로 매끈하다는 것. 게다가 잉크병의 경우 지름이 작기까지 하다.

음료수 병 뚜껑의 경우 표면에 홈이 파여 있어도 지름이 작아서 쥐고 돌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어떤 음료수 병 뚜껑은 지름도 크고 표면에 홈이 파여있기까지 하지만 너무 꽉 닫혀 있어서 어지간한 힘을 주지 않고서는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손이 약하거나 관절염 등의 질병을 가진 이들에게 이런 열리지 않는 뚜껑은 좌절감과 패배감을 안겨준다. 이런 병을 설계한 이들은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질 몸매를 가진 기술자들인가? 약자에 대한 배려를 디자인에 반영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때로는 어린이들을 위험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일부러 열기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는 순간접착제 병인데 아무나 쉽게 뚜껑을 열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점은 감사한 일이다. 문제는 나도 열 수가 없다는 것. 뚜껑을 일정 방향으로 돌린 후 위로 잡아 올려야 하는데 사진에서 보듯 표면이 매끈한 데다가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몇 번이고 애쓰다가 나도 결국 포기했다.

이런 좌절감으로부터 구해주는 고마운 제품을 발견했으니 바로 아래에 보시는 1000원짜리 제품. 돌려서 여는 뚜껑에는 확실하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손으로 쥐고 힘을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관절염을 가진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지만 뚜껑을 여는 다양한 도구를 소개하는 사이트도 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이런 제품을 항상 휴대할 수 있느냐가 문제. 필요할 때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냉장고 문에 바로 붙여 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거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예컨대 휴대폰 고리, 가방 악세서리 등–에 통합되어 있으면 더 좋을 듯.

One reply on “bottle caps that won’t come off”

병 마개가 열기 힘들거나 잘 안 열리는 경우에 고무밴드나 고무장갑을 이용하면 손 쉽게 열 수 있더군요.
잼이 담겨 있는 병을 열다가 안 열려서 알아보고 고무장갑을 끼고 열어던 적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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