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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카노 유이치(岡野雄一) 지음, 양윤옥 옮김,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라이팅하우스). 나이 육십이 넘은 무명의 만화가가 치매를 앓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네 컷 짜리 만화로 그려 지방잡지에 연재한 것을 책으로 만든 것. 처음에는 자비출판으로 출간한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본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진 후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저자의 고향은 나가사키. 태평양전쟁 당시 원자폭탄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환청, 피해망상 등의 증세를 보이고 술취하기만 하면 가정에서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등지고 스무살에 도쿄로 도망치듯 떠나지만 결혼에 실패한 후 마흔에 아들을 데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재혼. 당시 아버지는 술을 끊고 점잖은 모습으로 돌아와 계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요양원에 입원시키고 종종 찾아뵙는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냈다. 한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한 여성의 생에 대한 아련한 추억, 그 추억 속에 새겨진 가족의 의미 등이 잔잔하게 그려져 깊은 감동을 준다. 일본에는 300만명이 넘는 고령치매환자가 있다고.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은 생을 살아온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어쨌든 살아남아 주십시오.(とにかく生きて下さい。)”라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지나고 나면 그것이 자신의 밑천이 된다고. 지나고 나면 그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 그 때가 올 때까지는 우선 살아있으라고 당부한다. *참고: 저자의 자기소개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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