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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의 2014 WWDC 키노트를 보면서 느낀 점

발표 동영상과 홈페이지 소개 내용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다.

  1. 개인적인 인지능력의 변화: 애플사의 주요 발표가 있을 때마다 매번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새로워졌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진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이거다!”라고 뚜렷한 감이 안 오는 것이다. 영어로는 “I don’t quite get it.”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술분야의 세부 사항에 대한 인지능력이 무뎌지는 것일까 아니면 정보기술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아서일까?
  2. 협업의 조건: iOS 상에서 개인의 건강정보를 종합 관리하는 도구인 Health 앱을 소개하면서 애플사는 Mayo Clinic을 비롯한 유수의 의료기관과 협력관계에 있음을 언급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대규모로 구현하려면 여러 조직 간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조직이 커질수록 관료적인 관성이 커서 새로운 변화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 이번에 발표된 Health app 개발과 활용에 있어 거대 기업과 거대 의료기관과의 협업이 가능한 것은 이 과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애플사의 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 아닐까. 기술 협력에 있어서도 정치적 요소를 간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3. 문체의 변화: 애플사 홈페이지의 문체가 예전에 비해 읽기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이 깔끔하게 다듬어지기 보다는 주절주절 풀어서 썼다는 느낌. 그리고 단어의 선택도 예전에 비해 뭔가 길어진 듯 하다.
    “An elegant design that feels entirely fresh, yet inherently familiar. The apps you use every day, enhanced with new features. And a completely new relationship between your Mac and iOS devices. OS X Yosemite will change how you see your Mac. And what you can do with it.” — from Apple homepage
    이렇게 표현이 길어지는 경향은 영국 출신인 Jony Ive의 말투에서 처음 느꼈는데 애플사에서 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홈페이지 문장에까지 그 효과가 파급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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