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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 발행 “미군 CIC 정보 보고서 1“(1996)에 실린 1940년대 미 정보기관 보고 문건을 읽는 중. 이 문건에는 당시 미국 정부기관에서 이승만, 신익희 등 당시 주요 인물들을 어떤 관점에서 평가하는지가 나와 있다. 예컨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범석에 대한 평가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Yi is an authoritarian by temperament and training, has a forceful personality, is an excellent organizer, and opportunist, over-confident and given to unwise and impulsive statements.” — from a report written by Myles S. Weston, III, 1st Lt.; dated 12 July 1953
대략 번역하자면 ‘이[범석]은 타고난 기질도 권위주의적이지만 그렇게 길러지기도 했다. 매우 강압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조직력이 탁월한 인물이다. 한편, 기회주의적이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며 현명하지 못한 언사를 충동적으로 하곤 한다.” 정도가 될텐데 당사자에게는 대놓고 이런 말을 할 수 없겠지만 뒤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나에 대한 평가 방식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근대사를 이런 방식으로 들여다 보는 것도 흥미로운 한편, 타자기로 작성된 60-70년 전 서류의 서체와 레이아웃, 그리고 정보기관의 문서 형식을 감상하는, 정보 디자인 관점에서의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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