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thoughts

존재의 조건: the condition for existence

자신의 사임을 알리는 편지를 공개한다.

August 24, 2011 Letter from Steve Jobs To the Apple Board of Directors and the Apple Community: I have always said if there ever came a day when I could no longer meet my duties and expectations as Apple’s CEO, I would be the first to let you know. Unfortunately, that day has come. I hereby resign as CEO of Apple. I would like to serve, if the Board sees fit, as Chairman of the Board, director and Apple employee. As far as my successor goes, I strongly recommend that we execute our succession plan and name Tim Cook as CEO of Apple. I believe Apple’s brightest and most innovative days are ahead of it. And I look forward to watching and contributing to its success in a new role. I have made some of the best friends of my life at Apple, and I thank you all for the many years of being able to work alongside you. Steve — from Apple Press Info
스티브 잡스가 한 말 대부분이 인상적이지만 나는 특히 이 편지의 첫 문단이 기억에 남는다. 살짝 의역해서 옮기자면 다음과 같다:
저는 제가 애플사의 CEO로서의 직무와 기대되는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는 날이 오게 된다면 다른 어떤 사람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 이를 여러분들께 밝히겠노라 말해왔습니다. 아쉽게도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 스티브 잡스의 2011년 8월 24일자 편지 중에서
개인이나 조직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과 기준이 있다. 그 조건과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바에야 (그 역할로서는) 존재할 이유가 없는 그런 하한선이라는 게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하한선은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적어도 스티브 잡스는 나름대로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나 자신과 내가 소속된 조직의 경우,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최소한의 기준과 한계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최근 어떤 계기가 있어, 우리 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그리고 그런 회사로 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지 않고 오랜 시간을 지내왔음을 새삼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 간혹 당일의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아서 메뉴를 제한하거나 일찍 문을 닫는 식당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일정 품질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팔지 않겠다는 기준을 지킴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인데 나 자신이나 내가 속한 조직에서도 그런 기준을 찾아내어 지키고 싶다.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