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thoughts

making a mistake

the images are all gone and it would be very difficult to retrieve the images. But every misstep is a good chance to start all over. And I have the consolation of knowing that this loss of images won’t harm anyone. I might be able to restore some of the images but it would be very difficult to restore all the images back to normal.]]>

Categories
thoughts

번역의 탄생

이희재 저, 번역의 탄생, 이희재 지음

이 저자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서 글을 썼다는 느낌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들었다.

번역가로서 활동하면서 구입한 사전이 500권을 넘는다 하고 보다 나은 어휘를 찾기 위해 여러 나라 언어의 사전을 넘나든다고 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번역가나 언어학자(philologist)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제목의 책을 찾아 읽을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만큼 독차층이 좁으니 출판사로서는 그야말로 사명감으로 펴낸 책인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 번역의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말과 영어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 유익한 책이었다.

Categories
thoughts

성공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본경제신문사에서 펴낸 “성공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마부치 사토시, 난조 메구미 저, 모주희 역, 아카데미북)는 그 전편에 해당하는 “잘되는 가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와 상당 부분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이 여타 처세술 책과 다른 점은 막연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이 아니라 실제 점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을 통해 포착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몇 가지 패턴을 통찰력 있게 분석해 내었다는 점이다. 일종의 디자인 리서치인 셈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러 내용 중에서 특별히 와닿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고객을 낯설게 대하라 – 상점의 매출은 점원의 행동양식과 점포의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역설적이게도 손님을 대하는 점원의 태도가 지나치게 적극적인 가게는 오히려 매상이 줄어든다. 손님을 단골손님 대하듯 하지 말고 오히려 낯선 사람을 대하듯 약간은 무관심한 듯, 거리를 두는 편이 손님이 부담없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고 자유롭게 상품을 고를 수 있어서 매상이 오르게 된다고 조언한다.
  2.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외부 변화를 무시하지 마라 – 인테리어를 바꿔보는 등의 투자를 포함한 점포 주인과 점원의 진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예컨대 대형할인점의 등장과 같은–로 인해 손님의 행동양식이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가게는 영문도 모른 채 쇠락의 길을 걷게 되기 십상이다. (자신이 왜 지는지도 모르고 뻗어버리는, 얼마나 억울한 패배인가.)
  3. 기민(機敏)함을 키워라 – 뛰어난 판매 실적을 보이는 점원 중에는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고 나서 신속하게 자리를 뜨는 기민함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기민함 때문에 차근차근 후배 점원을 지도해야 하는 역할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잘 하는 점원은 계속 잘 하고 판매 실적이 부진한 점원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근무를 계속하게 된다.
이번 책에서 특별히 귀감이 된 점은 “기민함”에 관한 내용이었다. 말하자면 한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있으면서 잔업을 계속하거나 뭐 더 도울 일이 없나 하고 기웃거리기 보다 어느 정도 업무 단위를 완수하고 나면 휑하고 자리를 뜨거나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인데 이 점은 Oren Klaff의 Pitch Anything이란 책에서 “발표가 끝났으면 얼쩡거리고 있지 말고 다음 약속이 있어서 이만 실례한다고 하면서 신속하게 자리를 떠라”라고 조언한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기민함에 대한 교훈을 기준으로 몇 가지 적용점을 찾아보았다.
  1. 오늘부터는 칼퇴근이다
  2. 지금 앉아 있는 책상이 상당히 편하지만 편한만큼 계속 앉아있게 되므로 약간은 불편하지만 보다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좌석을 옮겨야겠다
  3.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지 말자.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사무실에 놓아둔 개인물품을 잘 정리해두자.
  4. 사무직 직원이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가 없도록 업무를 재설계하여 기민함이 기본 상태가 되도록 안내해 주자
참고 링크:
  1. 원서 1: 入りやすい店売れる店, 馬渕哲, 南條恵 著
  2. 원서 2: 続・入りやすい店売れる店, 馬渕哲, 南條恵 著
  3. 저자 마부치 사토시의 인간의 움직임 연구실 사이트
]]>

Categories
thoughts

paying debt of knowledge

  • 만약 정말 질병 등의 이유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과연 그동안 못 다 읽은 책을 읽는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까?
  • 사람은 누구나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전제 하에 “남은 여생 동안 단 한 권을 읽는다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를 생각하며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닐까?
  • ]]>

    Categories
    thoughts

    beauty of utility

    고리원자력발전소 지난 1년간 에너지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이전에 가보지 못한 곳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얻었다. 그 중에서도 원자력 발전소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인상 깊었다.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3 Mile Island 사고로 유명해진, 흰색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쌍곡면(hyperboloid) 구조냉각탑을 떠올리곤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세운 원자력 발전소는 그런 종류의 냉각탑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에 냉각탑이 없는 이유는 발전소가 바닷가에 위치한 관계로 해수를 이용한 냉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므로 한국의 원자력 산업을 소개할 때 냉각탑 사진을 써서 꼭 안 될 것은 없지만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소를 상징하는 구조물로서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대부분의 원자력 발전소 건물 모양은 vienna sausage를 연상시키거나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솔직히 볼품이 없다고 느꼈다. 뿐만 아니라 원자로가 있는 건물에는 페인트를 칠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이 안 되지만 색상 이전에 구조가 가지는 형태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아 효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반구형 돔을 가진 구조물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대안이라는 이유로 나름대로 그 속에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나 보다라고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멋있게 지은 건축물은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에 안전하게 잘 운영되는 발전소가 꼭 멋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원자력 발전소가 국가의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보다 발전된 형태의 디자인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Categories
    thoughts

    beauty of energy spent

    토마스 칼라일의 프랑스 혁명사 원고를 불쏘시게로 쓰면 곤란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에너지 소비의 아름다움의 문제는 디자인의 문제다.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에너지 소비의 품질을 가시화하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내려면 독특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런 연구 분야가 앞으로 각광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Categories
    thoughts

    주말동안 읽은 책

    장승수 원작의 책을 만화로 엮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와 김인호 저 하늘의 특별검사를 읽었다. (왠지 공감이 가는) 대단히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장승수님의 책은 여러 고생스러운 과정을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하기까지의 이야기였고, 김인호님의 책은 검사로 재직하는 가운데 경험한 이야기를 엮었다.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이들 중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단 한 명 뿐인데 그나마 그는 자신의 일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서 법조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던 중 이런 책을 통해서 약간의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특히 김인호님의 글에서는 직업상 가지게 되는 영향력을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멋진 예를 볼 수 있었다. 한편, 김인호님의 글에서 검사라는 업무의 특성상 개인의 사생활을 노출시킬 수도 있는 사건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은 점은 약간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인의 경험과 관련되어 꽤 많은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된 것은 약간 충격적이었다.]]>